31일 LPGA 셰브론 챔피언십 참가 우승자 연못에 뛰어드는 전통 있어 내년 대회장소 변경돼 마지막 기회
9주 연속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고진영(27·사진)이 마지막 ‘호수의 여인’ 타이틀에 도전한다.
고진영은 3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CC(파72)에서 열리는 셰브론 챔피언십에 참가한다. 지난 시즌까지 ANA 인스피레이션이라는 이름으로 열리던 이 대회는 총상금 500만 달러(약 61억 원), 우승상금 75만 달러(약 9억 원)가 걸린 올 시즌 LPGA투어 첫 메이저대회다. 대회만의 특별한 전통이 있다. 대회가 열리는 미션힐스CC 18번홀 그린 옆에는 ‘포피 폰드’라고 불리는 작은 연못이 있다. 1988년 이 대회의 전신인 나비스코다이나쇼에서 우승한 에이미 올컷(미국)이 우승의 기쁨에 취해 이 연못에 뛰어든 것을 시작으로 1994년부터는 매해 우승자가 연못에 빠지는 세리머니가 대회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 선수는 박지은(2004년), 유선영(2012년), 박인비(2013년), 유소연(2017년), 고진영(2019년), 이미림(2020년) 등 6명이 호수의 여인 타이틀을 얻었다.
한국 선수 중 ‘마지막’ 호수의 여인 타이틀을 가져올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고진영은 34라운드 연속 언더파 행진을 하며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28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JTBC 클래식에서도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고진영은 “올해가 마지막으로 미션힐스에서 열리는 대회이기에 어느 선수든 포피 폰드에 빠지고 싶은 마음은 똑같을 것”이라며 “나도 마찬가지이고 그래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