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새 해외여행 예약 472% 증가… “갈수 있을때 가자” 금액 안따져 터키 일주 등 단일국가 여행 선호… 코로나 피로감에 ‘쉬는 여행’ 원해
29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에서 여행객들이 탑승수속을 기다리고 있다.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해외 입국자에 대해 자가격리를 면제한 가운데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25~27일 인천공항을 이용한 승객은 4만 6926명으로, 일주일 전인 18~20일 4만 162명에 비해 16.84% 증가했다. 2022.3.29/뉴스1 © News1
해외 입국자의 자가 격리가 면제된 이후 항공권과 여행상품이 ‘완판’되는 등 해외여행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여행 트렌드도 달라지고 있다. 비싸도 일정만 맞으면 여행을 떠나는 ‘여행 플렉스 현상’이 뚜렷해졌고 여러 국가를 도는 것보다 단일 국가의 중소도시를 일주하며 관광지보다 휴양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 “서유럽 4개국보다는 터키 도시 일주”
터키와 두바이 등 기존 비(非)인기 여행지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모두투어에 따르면 최근 2주간 신규 예약이 많았던 여행지는 터키(29%), 스페인(28%), 중동(26%), 서유럽(10%) 순으로 높다. 2019년 같은 기간 터키와 중동은 각각 4%와 5%에 그쳤다. 이는 국내 항공사들이 아직 서유럽, 미국 등 장거리 항공편 재개를 본격화하지 않아 터키와 중동 국적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 보복소비 대신 ‘항공권 플렉스’
선호 여행지는 관광지보다는 휴양지로 바뀌었다. 코로나19로 인한 피로감 등으로 휴양을 선호하는 데다 국내 항공사들이 하와이·괌·세부·사이판 등 휴양지 위주로 1분기(1∼3월) 국제선 운항을 재개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미뤘던 신혼 여행객들의 수요가 늘며 하와이와 몰디브 등이 인기를 끈 점도 영향을 미쳤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본격화되면 여행 문화에 방역과 안전 등을 고려하는 사회 분위기를 반영하는 등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