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한국 축구가 2010 남아공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최종예선 무패 통과를 노렸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아랍에미리트(UAE)에 일격을 당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9일 오후 10시45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최종 10차전에서 하립 압달라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UAE에 0-1로 패했다.
무패 행진에 마침표를 찍은 한국은 A조 2위로 최종예선을 마쳤다.
이날 전까지 7승2무로 최종예선 9경기에서 무패를 기록했던 벤투호는 2010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4승4무) 이후 처음으로 최종예선 무패를 기대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첫 패배를 당했다.
2차예선(5승1무)을 포함해도 아쉬운 첫 패다.
이 경기에 앞서 이란이 레바논을 2-0으로 제압하면서 이란이 A조 1위를 차지했다. 이란이 8승1무1패(승점 25), 한국이 7승2무1패(승점 23)다.
이란과 한국은 카타르월드컵 본선에 직행하고, 3위 UAE(승점 12)는 B조 3위 호주와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여기서 승리한 팀이 남미예선에서 5위를 차지한 국가와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가져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린다.
황희찬(울버햄튼)과 황의조(보르도)가 한 차례씩 골대를 때려 아쉬움은 더 컸다.
벤투 감독은 공격 라인 최전방에 손흥민(토트넘), 황의조, 황희찬 유럽파 삼총사를 기용하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2선에선 이재성(마인츠), 권창훈(김천)이 지원했고, 정우영(알사드)이 공격과 수비 사이에서 허리를 책임졌다.
포백에는 왼쪽부터 김진수(전북), 김영권(울산), 김민재(페네르바체), 김태환(울산)이 배치됐다. 골문은 조현우(울산)가 지켰다.
오히려 그동안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던 수비에선 페널티박스 주변에서 패스 실수나 반칙으로 위기를 자초하는 장면이 여러차례 나왔다.
전반 중반 이후 왼쪽 측면을 공략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36분 권창훈이 땅볼패스를 찔러줬으나 황의조의 발에 걸리지 않았다.
38분에는 이재성의 크로스를 황의조가 헤더로 연결해 UAE 수비를 흔들었다.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으나 과정이 매끄러웠다.
황희찬은 전반 42분 골대를 때려 크게 아쉬워했다.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골키퍼가 쳐낸 공을 페널티박스 외곽에 있던 황희찬이 오른발로 감각적으로 때렸지만 크로스바에 맞고 나왔다.
전반은 0-0으로 끝났다.
한국은 후반 8분 스로인 상황에서 안일한 수비로 실점 위기를 맞았고, 결국 압달라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압달라는 골키퍼 조현우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선 골문 오른쪽 하단을 노려 골망을 흔들었다.
벤투호도 기회는 있었다. 후반 14분 김태환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황의조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다시 한 번 골대를 때렸다.
벤투 감독은 후반 16분 권창훈을 대신해 남태희(알두하일)를 투입, 변화를 꾀했다.31분에는 수비수 김태환을 빼고 공격수 조영욱(서울)을 투입해 공격에 무게를 뒀다.
하지만 UAE의 밀집수비를 좀처럼 뚫지 못했다.
한국은 경기 막판인 후반 45분 프리킥 세트피스 기회를 잡았으나 손흥민의 회심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한편, 벤투호가 A매치에서 패한 건 지난해 3월 일본전 이후 1년 만이다. 당시 일본 원정에서 0-3으로 졌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