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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의 분노 “최악, 경기력부터 정신력까지 모든 게 실망스러워”

입력 | 2022-03-30 02:13:00


29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알막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10차전’ 대한민국과 UAE의 경기에서 벤투 감독이 후반전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2.3.29/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패한 한국 축구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이 선수들의 경기력을 강하게 질타했다. 결과뿐 아니라 경기력과 정신력 등 모든 부분에서 상대에 뒤졌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9일(이하 한국시간) UAE 두바이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UAE와의 10차전에서 0-1로 졌다.

9차전까지 7승2무 무패를 질주하며 월드컵 본선 진출을 조기 확정했던 한국은 이날 첫 패배를 기록, 7승2무1패(승점 23)로 최종예선을 마무리했다. 최종 순위는 이란(승점 25)에 이어 2위다.

경기 후 벤투 감독은 “오늘 경기는 명확하게 잘 하지 못했다”며 “패배가 정당한 결과였다. 반대로 상대를 축하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경기가 왜 이렇게 됐는지 이해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면서 “다음 소집까지 남은 기간이 상당히 길기 때문에 수정할 수 있는 시간은 많지 않다”고 전했다.

한국은 이날 여러 차례 세트피스 기회를 잡고도 1골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10차례가 넘는 세트피스 기회를 하나도 살리지 못했다. 다만, 벤투 감독은 세트피스에 대한 보완보다는 다른 부분을 수정하는 것이 더 급하다고 강조했다.

벤투 감독은 “최종예선에서 8골을 넣었는데 오늘은 골을 넣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은 무득점보다도 걱정해야할 것들이 많다. 아무 것도 못 했기 때문에 지금 세트피스를 걱정할 것은 아니다. 그것은 마지막에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월드컵 본선까지 보완해야 하는 점을 묻자 이례적으로 태극전사들의 정신 상태를 이야기 하며 쓴 소리를 했다.

29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알막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10차전’ 대한민국과 UAE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이 실점 후 아쉬워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2.3.29/뉴스1 © News1

벤투 감독은 “(보완해야 하는 것은)정신력이다. 오늘 보여준 것은 이전에 봤던 우리 선수들의 모습이 아니었다. 최악의 경기력이었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그는 “오늘 보여준 모습은 실망스럽다”면서 “결과뿐 아니라 경기력, 태도 등 모두 마찬가지다. 이런 비판은 처음이지만 어쩔 수 없다. 오늘 경기가 예선 마지막이었는데 1위를 잃어 버렸다”고 크게 지적했다.

이어 벤투 감독은 남은 시간 팀을 잘 추슬러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 경기는 정상이 아니었다. 다시는 문제가 있지 않도록 해야 한다. 월드컵까지 시간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 스스로가 싸움 방식 등 이전에 했던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 경기가 정상이었다고 생각할 수 없고 선수들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벤투 감독은 승리에 대한 동기부여 측면에서 UAE에 밀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조언한 것이, 상대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걸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우린 상대만큼 야망이 충분하지 않았다. 오늘은 예전에 보여줬던 것이 없었고, 큰 값을 치렀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축구는 항상 싸워야 한다. 책임감을 갖고, 나부터 오늘했던 것을 생각해 보겠다. 우리가 앞으로 어떠한 경기를 해야할 지 고민해야 한다. 오늘 같은 경기를 할 것인지, 5일 전 이란과의 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을 해야 하는 것인지 잘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