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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선 패륜아에게 당한 노인이 제 아버지였다”…네티즌 ‘공분’

입력 | 2022-03-30 08:30:00

노인에 “왜 사냐, 나라면 죽어” 폭언



지하철 1호선 패륜남. 유튜브


지하철 1호선에서 젊은 남성이 노인에게 심한 폭언을 하는 영상이 공개돼 공분을 샀다. 이 남성은 “인간 같지 않은 XX야” “나 같으면 죽었다” “돈도 없는 거지XX” 등 욕설을 퍼부으며 노인에게 시비를 건 것으로 전해졌다.

한 유튜브 채널에는 지난 16일 ‘역대급 패륜 빌런 탄생’이라는 제목으로 45초 분량의 영상 한 편이 올라왔다. 게시물을 올린 이는 이날 오후 5시 40분경 수원역으로 향하는 1호선 성대입구역에서 촬영했다고 전했다.

게시자에 따르면 왼쪽 가슴에 보디캠을 달고 있던 이 남성은 주변 승객들에게 시비를 걸고 다녔다. 수 분간 지속하던 그는 앞에 앉아있던 노인에게 폭언을 하기 시작했다. 노인은 “그러지마라”며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영상은 이후 벌어진 상황을 담고 있다. 남성은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노인을 향해 “나이도 XX 많은 것 같은데 인생 똑바로 사세요” “직장도 없지? 거지 같은 XX. 그 나이 먹도록 차도 하나 없어서 지하철 타고 다니냐” “X팔려 나 같으면 죽었어, 왜 사냐” “나이도 XX 많은 거 같은데” 등의 폭언을 쏟아냈다.

노인은 “알겠다” “미안하다”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영상은 전날부터 커뮤니티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30일 오전 9시 기준 30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누리꾼들도 “자기 소개하냐” “어떠한 환경에서 자라면 저런 사람이 나오냐” “부모 얼굴에 먹칠하네” 등 비난했다.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지난 29일 욕설을 듣고 있는 노인이 자신의 아버지라고 주장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50대라고 밝힌 남성 A 씨는 “영상을 본 뒤 아버지에 전화해 여쭤보자 처음에는 부인하시다 결국에는 그런 일이 있었다고 인정하셨다”고 했다.

A 씨는 “아버지는 한사코 하지 말라고 요청하시지만 그놈이 사과를 하고 갔다고 하는데 사과한 영상은 찾아볼 수 없다”라며 “모욕죄로 신고한다고 해도 단순 모욕 사건을 경찰이 해결해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가 그날 이후 10일간 앓아누우셨다”며 “마음 고생으로 영향을 받지 않으셨나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다리가 불편해 차를 잘 안 타고 지하철을 이용한다”고 했다. “해당 남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이에게 사례금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