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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산부인과 화재 ‘발화원 규명’ 착수…공식 합동감식 예정

입력 | 2022-03-30 09:50:00

지난 29일 발생한 충북 청주시 서원구 모 산부인과 병원 화재 사고에 대한 관계기관 공식 합동감식이 다음 달 4일 열린다. 산부인과 1층에서 불이 확산하는 모습. (서부소방서 제공)


29일 발생한 충북 청주 산부인과 병원 화재 현장에서 관계기관 공식 합동감식이 이뤄진다.

30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다음 달 4일 오전 청주시 서원구 사창동 모 산부인과 병원 신관 1층 주차장에서 정밀 감식을 진행한다.

감식에는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가 참여한다. 감식 참여기관은 화재 발생 추정 지점인 주차장 천장을 비롯해 건물 전체를 면밀히 살필 예정이다.

이들 기관은 전기적 요인에 따른 화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발화원 규명에 주력할 계획이다.

감식 일정은 국과수 일정에 따라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

한 감식 참여 기관 관계자는 “정확한 화재 원인은 국과수를 비롯한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합동 감식이 끝난 뒤에나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9일 오전 10시9분쯤 청주시 서원구 사창동 모 산부인과 병원 신관 1층 주차장 입구 쪽 천장 내부에서 화염이 치솟았다.

마감재를 뚫고 나온 불길은 검은 연기와 함께 천장 전체로 확산했다. 천장에서 떨어진 불덩이는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차량을 덮치기도 했다.

이후 불길은 건물 1층부터 10층까지 일직선으로 연결된 통로를 따라 올라갔다. 건물 전체로 불이 번지는 데는 20여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건물 외부를 태우던 불은 인근에 자리한 병원 구관과 본관으로 옮겨 붙었다. 불이 난 건물과 불과 2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던 주변 숙박업소도 화마를 피하지 못했다.

불이 났을 때 병원 건물 안에는 산모와 아기를 비롯해 122명이 있었다. 이들은 병원 측 통제에 따라 비상계단 등으로 대피하거나, 119구조대 도움을 받아 건물 밖으로 빠져나왔다.

당시 제왕절개 수술 직전 울린 화재경보기 덕에 대피한 임신부도 있었다.

대피 과정에서는 산모와 아기를 비롯해 10명이 연기를 마시거나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비응급 환자도 6명 발생했다.

신속한 대피로 화상을 비롯한 중상자나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청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