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공격 축소 의사를 밝혔지만 우크라이나와 미국이 여전히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는 가운데, 영국 국방부도 러시아가 전투력 집중 지역을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놨다.
29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이날 “키이우와 체르니히우에서 작전을 축소한다는 크렘린궁의 성명은 러시아가 그 지역에서 주도권을 잃었다는 걸 받아들였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이제 자신들이 점령하고 있는 동쪽의 루한스크와 도네츠크 지역으로 전투력을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지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와 미국 모두 러시아의 진위를 의심하고 있다. 특히 미국도 러시아의 공격 축소 성명 이후 영국 국방부와 비슷하게 러시아의 병력 재배치 가능성을 연달아 언급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협상 이후 심야 TV연설을 통해 “평화 회담 초기 징후가 긍정적이었지만, 러시아 포탄의 폭발을 제거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케이트 베딩필드 미 백악관 공보국장도 정례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키이우(키예프)를 둘러싼 모든 병력 움직임이 철수가 아니라 재배치라고 믿는다”라고 언급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도 “키이우에서 최근 며칠 동안 일부 러시아 군단이 물러나거나 움직임이 있었는가”라고 자문한 뒤 “그렇다”라고 답하면서도 소규모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이를 철수가 아니라 재배치라고 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