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29일(현지시간) “어떤 경우라도 미·러 간 대화는 필요하며, 양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이익을 위해서라도 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크렘린궁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모욕적인 발언에도 불구하고 만나서 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국가 원수에 대한 모욕적인 발언은 “양국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서도 “그러나 러시아와 미국 간 대화는 어떤 경우에도 필요하다. 양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이익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회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개최 여부는 러시아 측에 달렸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러시아 측의 이번 발언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터키 이스탄불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진전된 협상 결과는 낸 날 나온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국제 사회의 안보 보장을 조건으로 중립국화와 비무장에 동의했고, 러시아는 러·우크라 정상 회담과 키이우 및 체르니히우에 대한 군사 작전 대폭 축소 등 2단계 긴장 완화를 결정했다.
이에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유럽 순방 마지막 날인 지난 26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푸틴 대통령에 대해 “제발 바라건대, 그는 권력을 유지해선 안 된다(For God‘s sake, this man cannot remain in power)”고 발언, 러시아 정권 교체를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되면서 큰 파장을 낳았다.
이에 크렘린궁은 “그것은 오직 러시아 연방 국민들이 선택할 문제”라며 격앙된 반응을 내놨다. 백악관은 직후 그런 의도가 아니라는 성명을 내 진화에 나섰고 바이든 대통령은 “도덕적 분노를 표출한 것”이라며 사과할 의향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