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세종·공주지역 레미콘운송조합원이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제조업체도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레미콘을 납품 받지 못한 지역 건설 현장 곳곳에서 공사 중단도 속출하고 있다. 사진은 청주의 한 레미콘 제조공장. 2022.3.30© News1
30일 충북 청주시 동남지구 호반건설의 아파트 공사 현장은 지난주 분주한 모습과는 달리 한산한 분위기다.
지난 28일부터 레미콘 납품이 이뤄지지 않아 공정 대부분이 중단됐다.
현장 사무소 관계자는 “레미콘 공급이 안 돼 전체 공정이 차질을 빚고 있다”며 “레미콘 수급이 이뤄질 때까지 공사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청주지역 레미콘차량 500대가 멈춰 서면서 지역 레미콘 제조업체 24곳도 속속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레미콘운송조합은 건설업체에서 운반비 20%와 납품단가 25%를 인상하지 않으면 무기한 파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장택훈 전국레미콘운송조합 청주지부장은 “청주지역 레미콘 운반비와 납품단가는 전국에서 최저 수준”이라며 “이러다가는 제조업체까지 줄 도산이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운반비·납품단가가 워낙 낮다 보니 인상이라고 표현하기도 어렵다. 단가를 다른 지역과 비슷한 수준으로 복원하는 생존권 투쟁”이라고 했다.
일부 현장에서 공정 일부를 바꾸는 식으로 타격을 줄이려 하나 레미콘 사용이 필수인 작업이 대부분이라서 이 또한 오래가기 어렵다고 한다.
레미콘 사용이 필요한 도로 건설 현장도 마찬가지다.
중부고속도로 하이패스나들목 흥덕IC 등 청주시의 관급 도로 공사 10개 구간도 레미콘 수급 차질로 조만간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
동절기 공사 중지 기간이 해제된 지 얼마 안 돼서 다시 멈춰서게 된 것이다.
시 관계자는 “콘크리트 공정에 들어간 현장은 납품 차질로 공사 중지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현장 상황을 계속해서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청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