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싸고 10여년 간 갈등이 이어졌던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의 강희봉 회장에게 “강정항에서 노을을 보면서 막걸리 한 사발 하게 될 날을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강 회장의 편지에 대한 이같은 답변을 공개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강 회장은 지난 1월28일 ‘존경하는 문재인 대통령님께’라는 제목의 편지를 보냈다.
이어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지역발전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며 “특히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에서 부처 간 이견 등으로 사업이 힘들 때마다 직접 회의를 주재해 문제를 풀어 주셔서 원활하게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님 퇴임하시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강정마을을 꼭 한번 찾아달라. 주민들과 함께 뜨겁게 환영하겠다”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강정마을 주민들 가슴 속에 맺혔던 한을 풀고, 지역 발전사업도 탄력을 받게 되었다니 무척 기쁘다”며 “회장님과 주민들 덕분에 큰 사회적 갈등을 해소할 수 있었다”고 했다.
또 “주민들께서 나라를 생각하는 넓은 마음으로 ‘국제관함식’을 포용해 주신 것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10월 국제관함식에 직접 참석한 뒤, 강정마을을 찾아 강 회장 등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