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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당선인 만난 정순택 대주교 “소외된 약자 챙기는 정부 되길”

입력 | 2022-03-30 13:45:00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열린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와의 차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정순택 천주교 서울대교구장(대주교)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소외된 사회적 약자들을 잘 챙겨주는 정부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윤 당선인은 30일 서울 중구 서울대교구청에서 정 대주교를 만나 차담을 가졌다.

지난 2월 이후 두 번째 정 대주교를 만난 윤 당선인은 “앞으로 많은 지혜와 도움을 달라”며 “취임하고 오겠다고 생각했는데 (주변에서) ‘약속한 거니까 빨리 가시라’고 했다. 여러 가지 일정들을 보고 취임하고도 한번 오겠다”고 말했다.

정 대주교는 “당선소감을 하실 때 ‘오직 국민만 믿겠다. 국민의 뜻을 따르겠다’, ‘국민을 편 가르지 않고 통합의 정치를 펴 나가겠다’, ’국민들의 호소를 귀담아듣겠다’는 말씀에 공감한다”며 “지금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넘어서 통합의 정치를 해주시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어 그는 “특히 코로나가 2년 이상 지속되면서 어려우신 분들, 가난하고 소외된 사회적 약자들을 잘 챙겨주는 정부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어려운 일이 생기면 어려운 분들이 제일 피해를 많이 보신다”고 답했다.

차담에 이어 무료급식 식당인 ‘명동밥집’에서 약 1시간 30분 배식 봉사를 진행한 윤 당선인은 “공직에 있을 때도 자주는 못 갔지만 주로 노인분들이나 요양보호사로 1년에 한 번 정도 (봉사활동 했다), 두 시간 일하면 쉽지는 않더라”고 과거 경험을 소개했다.

앞서 지난 2월 9일에도 정 대주교를 만난 윤 당선인은 “20대 때 명동성당에서 배운 마음가짐이 평생의 신조가 됐다. 희생과 헌신을 통해 늘 거듭나야 한다는 말씀을 지금껏 새기고 있다”며 다시 찾아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