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밀한 사이로 알려진 러시아 사업가의 슈퍼 요트를 자국 영해에서 처음으로 나포했다.
29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파이’라는 이름의 해당 요트는 익명의 러시아 사업가 소유라고 한다. 이 요트의 금액은 3800만 파운드(약 601억 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교통당국은 이 요트의 소유자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그랜트 섑스 영국 교통장관은 이 인물이 제재를 받고 있는 건 아니라면서도 “푸틴 대통령과 친밀한 관계”라고만 언급했다.
이어 “이 배는 당분간 아무데도 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푸틴 정권의 혜택을 받은 사람들은 이런 배를 타고 런던과 영국을 항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요트는 지난 13일 러시아 소유의 요트로 처음 확인됐지만, 그 소유권이 의도적으로 잘 숨겨져 있었다고 영국 교통당국은 전했다. 특히 이 선박이 등록된 회사는 카리브해의 세인트키츠 섬과 네비스 섬에 있지만, 이를 숨기기 위해 몰타 국기를 달고 다녔다고 한다.
영국 교통당국 관계자들은 지난 29일 런던 동부 카나리 워프에서 이 슈퍼 요트를 억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요트는 슈퍼 요트 시상식을 위해 런던에 있었고, 곧 출항 예정이었다고 한다.
네덜란드에서 건조된 이 요트는 지난해 첫 항해를 한 배라고 한다. 밝은 파란색의 디자인을 한 이 슈퍼 요트는 요트 건조업자들로부터 ‘무한 와인 저장고’로 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