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영국, 처음으로 러 사업가 슈퍼 요트 나포…“푸틴과 친밀한 인사”

입력 | 2022-03-30 14:27:00


영국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밀한 사이로 알려진 러시아 사업가의 슈퍼 요트를 자국 영해에서 처음으로 나포했다.

29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파이’라는 이름의 해당 요트는 익명의 러시아 사업가 소유라고 한다. 이 요트의 금액은 3800만 파운드(약 601억 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교통당국은 이 요트의 소유자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그랜트 섑스 영국 교통장관은 이 인물이 제재를 받고 있는 건 아니라면서도 “푸틴 대통령과 친밀한 관계”라고만 언급했다.

또 섑스 교통장관은 이번 조치에 대해 “푸틴과 그의 동료들에 대한 명확하고 엄연한 경고”라고 말했다.

이어 “이 배는 당분간 아무데도 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푸틴 정권의 혜택을 받은 사람들은 이런 배를 타고 런던과 영국을 항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요트는 지난 13일 러시아 소유의 요트로 처음 확인됐지만, 그 소유권이 의도적으로 잘 숨겨져 있었다고 영국 교통당국은 전했다. 특히 이 선박이 등록된 회사는 카리브해의 세인트키츠 섬과 네비스 섬에 있지만, 이를 숨기기 위해 몰타 국기를 달고 다녔다고 한다.

영국 교통당국 관계자들은 지난 29일 런던 동부 카나리 워프에서 이 슈퍼 요트를 억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요트는 슈퍼 요트 시상식을 위해 런던에 있었고, 곧 출항 예정이었다고 한다.

네덜란드에서 건조된 이 요트는 지난해 첫 항해를 한 배라고 한다. 밝은 파란색의 디자인을 한 이 슈퍼 요트는 요트 건조업자들로부터 ‘무한 와인 저장고’로 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요트의 상갑판에는 담수 수영장과 펜트하우스도 있다고 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