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국내 수입금액지수가 1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출 한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뜻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1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2월 수입금액지수는 25.5% 오른 148.55로 나타나 1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달(34.3%) 보다는 증가폭이 축소됐다.
수입금액지수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광산품이 44.8%, 컴퓨터, 전자및광학기기가 19.2% 늘면서 상승세를 주도했다.
손진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수입금액지수가 상승한 것은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원인이 컸다”고 말했다.
지난달 월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92.4달러를 기록해 1년 전(60.9달러) 대비 51.7% 폭등했다. 전월(83.5달러) 대비로도 10.7% 급등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공급 우려에 국제유가가 큰 폭 뛴 영향이다.
반도체 수출 호조, 화학제품 가격 상승으로 수출물량지수(115.36)는 1년 전 보다 6.0% 늘어 5개월 연속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제1차금속제품(-8.0%)이 감소했으나 반도체 수출 호조로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20.8%), 운송장비(6.1%) 등이 증가했다.
수출금액지수(128.34)는 1년 전보다 19.7% 늘어 지난해 11월부터 16개월 연속 상승했다.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화학제품 등이 증가했다.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가운데 반도체만 따로 놓고 보면 수출물량과 수출금액은 1년 전보다 각각 18.9%, 27.5% 올라 22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2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년 전보 7.4% 낮아지면서 11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가격(21.9%)이 수출가격(12.8%)보다 더 크게 오른 영향이다. 전월대비로는 7.4% 하락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상품 한 단위 가격간의 비율로 우리나라가 수출 한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알 수 있는 지표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가 상승했으나 순상품교역지수가 하락해 1년 전보다 1.8% 낮아지는 등 1개월 만에 다시 하락 전환했다. 소득교역지수는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의미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