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 로버츠가 출연한 영화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에 나올법한 이야기가 현실에서 벌어졌다. 결혼식에 신랑 들러리로 참석했던 한 남성이 친구인 신부에게 사랑을 고백한 것이다.
그렇다면 결말은 어떻게 됐을까. 영화 속 주인공 줄리아 로버츠의 고백은 두 사람의 사랑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하지만 이 남성은 1년 뒤 그 여성과 결혼에 성공했으며, 심지어 4명의 자녀까지 낳았다.
2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과 미러, 뉴욕 포스트 등 외신은 2010년 결혼식에 신랑의 들러리로 참석해 공개 발언 도중 신부 데지레 화이트(32)에게 사랑을 고백한 남성 브라이언트의 사연을 보도했다.
화이트는 2010년 당시 교제 중이던 B씨와 결혼식을 올렸고, 브라이언트는 신랑 B씨의 들러리로 참석했다.
하지만 술에 취한 브라이언트는 200명의 결혼식 하객들 앞에서 공개 발언을 하던 중 “나는 화이트를 사랑했다”라고 고백했다.
브라이언트는 “화이트는 내 인생에서 본 사람 중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다”라며 “나는 화이트에게 이미 남자친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화이트를 데려올 방법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후 나는 B를 만났고 우리는 친구가 됐다. 둘 다 사랑한다. (결혼을) 축하한다”라고 말했다.
브라이언트의 말이 끝나자 어색한 분위기가 결혼식장을 뒤덮었다. 화이트는 당황한 나머지 귀까지 빨개졌다.
화이트는 당시 브라이언트의 고백에 혼란스러움을 느꼈다. 브라이언트와 오랜 기간 친구로 지내왔기 때문이다.
화이트는 “브라이언트와 B는 가장 친한 친구였고, 그들은 거의 모든 것을 함께 했다”며 “나는 당시 브라이언트에게 어떠한 사랑의 감정도 품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화이트는 결혼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B씨와 생활 방식 차이로 이혼했다. 화이트는 “B와 이혼했을 때 우울증을 겪었고 정말 고립돼 있었다”며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브라이언트는 이혼한 화이트에게 감정적인 지지자가 되어주었다. 브라이언트는 화이트에게 같이 밥을 먹고 공연을 보러 가자고 말하며 곁을 지켰다. 그렇게 둘은 연인 관계로 발전했고, 1년 만에 첫째 아들(현재 9세)를 임신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