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호주 동부 해안에 폭우가 쏟아져 몇몇 마을 전체가 물에 잠겼고, 홍수로 인해 강둑과 제방이 무너져 수천 명의 사람들은 살던 곳으로부터 대피해야 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동부 해안의 뉴사우스웨일스 북부 몇 도시는 밤새 강한 저기압에 의한 폭우 피해를 입었다. 관계자들은 일부 지역에서 6시간 내에 약 한 달치의 비가 내렸다고 말했다.
이미 한 달 전 기록적인 홍수로 한 차례 큰 피해를 입은 뉴사우스웨일스 북부의 몇 도시 사람들은 이날 내린 폭우로 인해 살던 곳을 또 떠나야 했다.
시드니에서 북쪽으로 약 750km 떨어진 인기 관광지 바이런 베이 중심가도 물에 잠겼다. 한 가족은 무릎까지 오는 물 을 헤치며 걸어가야 했다. 여성은 엉덩이에 아이를 매고, 다른 가족은 소지품으로 가득찬 여행 가방을 들어야 했다.
바이런 베이의 가게 주인인 애닉 누일은 “너무 절망적”이라며 “보험이 있든 없든 오랜 세월 많은 사랑과 노력을 쏟은 내 생업이고 17년 동안 살아온 인생이라 슬프다”고 전했다.
바이런 베이의 또 다른 주민인 딘 프로서는 이 마을에 살았던 지난 50년 간 이렇게 많은 비를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ABC방송에 출연해 “하늘에서 물이 너무 쏟아졌다”고 말했다.
현재 총 14개의 대피 명령과 8개의 경보가 약 500km의 북부 뉴사우스웨일스 해안을 따라 내려졌다.
현지 언론은 사이렌이 오작동한 이후 제방이 뚫렸다는 공식적인 경고는 없었다고 보도했다.
스티브 크리그 리스모어 시장은 나인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모든 것이 무너지고 있다”며 “한 달 만에 두 번째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리스모어에서 한 여성의 차가 멈춰섰다는 보도 이후 인근의 홍수가 난 곳에서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을 현재 수색중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호주의 기상 상황으로 인해 총 두 명이 사망했다.
기상청은 “몇시간 내에 더 국지적이고 거센 폭우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많은 지역에 최고 200mm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