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확진 수십만·사망자 400명대에도 방역 푸는 정부…“의료현장은 딴세상”

입력 | 2022-03-30 15:46:00

30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2만4641명 증가한 1277만4956명으로 나타났다. 신규 확진자 42만4641명 (해외 32명 포함)의 지역별 현황은 경기 11만7029명, 서울 8만1824명, 부산 1만6447명, 대구 1만7842명, 인천 2만3261명, 광주 1만2301명(해외 2명), 대전 1만1252명, 울산 9094명, 세종 4248명, 강원 1만3113명, 충북 1만5579명, 충남1만8969명, 전북 1만3253명(해외 5명), 전남 1만7462명, 경북 2만165명(해외 4명), 경남 2만7038명(해외 1명), 제주 5744명, 검역 20명이다. © News1


경기지역의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 신규 확진자가 29일 다시 11만명대로 치솟아 폭증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

이날 하루 동안 만 60세 이상 고령자를 중심으로 역대 두번째인 108명(전국 432명)이 사망했다.

이런 상황인데도 정부는 이번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를 위한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가 우려를 낳고 있다.

30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도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55만3139명으로 전날 0시(343만6110명)에 비해 11만7029명(전국 42만4641명) 늘었다.

이는 지난 16일(18만만1994명), 22일(13만6912명)에 이어 역대 세번째 기록이다.

최근 한 달간 매주 화요일 기준 확진자 규모는 ‘3월 1일 6만8623명→3월 8일 8일 9만6684명→3월 15일 9만4813명→3월 22일 13만6912명 → 3월 29일 11만7029명’의 흐름을 보였다.

지난주를 기점으로 다소 확진자가 줄었지만 여전히 폭증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사망자가 1달 새 5배 이상 늘어 환자 관리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실제로 하루 평균 사망자수는 2월 4주차(20~26일) 16명(총 112명 사망)에서 3월 4주차(20~26일) 82.57명(총 578명)으로 1달새 5.16배 폭증했다. 사망자 중 감염에 취약한 60대 이상이 94%에 달한다.

이어 27일 68명, 28일 47명으로 줄었지만 29일(108명, 전국 432명) 다시 100명대를 돌파했다.

여기에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보다 감염전파력이 30% 높은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지난주를 기점으로 지배종(3월4주차 전국 검출률 56.3%)이 되면서 설상가상이다.

그러나 정부는 이 같은 사망자 추세에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추가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해 우려를 사고 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29일 거리두기 조정 방안에 대해 “일상회복지원위원회를 비롯해 지자체 의견 수렴을 이제 착수하는 단계로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며 “일단 금요일(4월1일) 발표를 목표로 의견수렴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거리두기 완화 방안으로는 사적 모임을 10명, 영업시간을 자정까지 푸는 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일부는 인원은 10명, 영업시간 제한은 완전 해제하는 방안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의료계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움직임에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2년간 잘 해오던 방역 정책이 지난해 11월 위드코로나 시행으로 흔들리면서 현재의 상황을 낳았다는 것이다.

예상보다 효과가 빨리 떨어진 백신 때문에 고령층의 희생이 잇따랐고, 이때의 확산세가 잦아들 틈도 없이 오미크론 변이가 이어지며 유행 규모가 커져버린 상황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점을 찍고 감소추세라고 하는 것이 의료 현장에서는 위안이 될 수 없다. 지금도 20만~30만명 수준이 계속 나오고, 중환자나 사망이 300~400명씩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지금은 정점에서 내려가면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태세인데, 지금은 새로운 변이에 대비하고 이전까지 코로나19 유행으로부터 얻은 교훈을 정리해야 할 때”라며 “이전의 대응처럼 우왕좌왕하지 말고, 거리두기 체계·소통 체계·컨트롤 타워 문제 등을 정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고위험군은 철저하게 보호해야 한다. 시스템을 잘 마련해 300명 또는 500명에 이르는 하루 사망자 규모를 절반 정도로 줄이는 게 우선 급선무”라고 진단했다.

(수원=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