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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시내 군인 모두 항복할 때까지 마리우폴 폭격할 것”

입력 | 2022-03-30 22:24:00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통화에서 “마리우폴에 대한 포격은 우크라이나 군이 항복해야만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크렘린이 30일(현지시간) 보도문으로 밝혔다.

앞서 프랑스 대통령실 관리들은 29일 늦게 있었던 이 전화에서 푸틴 대통령이 “시민들을 (안전하게) 철수시키는 계획을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터키, 그리스 및 여러 인도주의 그룹들과 함께 마련한 마리우폴 시민 철수 방안을 제시하자 푸틴 대통령이 고려해 보곘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반나절이 지나 BBC는 이와는 전혀 다르게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국수주의 분자들이 무기를 내려놓을 때에만 포격을 끝낸다”고 말했다는 사실을 크렘린궁을 통해 공개했다

마크롱과 푸틴의 전날 전화는 러시아 대표단이 터키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들과 대면 협상을 가진 뒤 북부의 키이우, 체르니히우 두 곳에서 군사행동을 ‘극적으로 줄일 것’이라고 발언한 후에 있었다.

사흘 전 마리우폴 시당국은 시민 16만 명 정도가 인도주의적 철수를 보장받지 못해 러시아군의 무차별적인 포격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시내에 갇혀 있다고 말했고 다음날에는 5000명이 넘게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은 전날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군사 목표가 ‘이제 동부 돈바스 지방의 해방 달성’이라고 공언했다. 이는 닷새 전부터 러시아 국방부가 대외에 시사해온 작전 변경이다.

크름반도 동쪽의 흑해 북부 아조프해에 연한 마리우폴은 돈바스 지방의 도네츠크주 서쪽 끄트머리에 있는 항구도시다. 그러므로 러시아군의 새 군사 목표 ‘돈바스 해방’에 해당되는 땅이다.

그러나 마리우폴은 러시아군이 돈바스 해방 작전을 입에 올리기 전부터 우크라이나 침공전에서 가장 무자비한 공격을 한 달 가까이 받아왔다. 최대 1만 명의 사망자가 나왔다는 시 당국의 언급이 이를 잘 말해준다.

푸틴은 16만 명이 도망갈 길이 없어 지하에 한 달 간 대피해있는 이 마리우폴을 시민이야 어찌되었든 우크라 군대(‘국수주의 분자들’)가 항복할 때까지 사정없이 포격, 폭격, 공습을 할 것이라고 공공연하게 말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