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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100개 수출한 돈으로 87개 수입 가능… 교역조건 9년만에 최악

입력 | 2022-03-31 03:00:00

유가 상승에 수입가격 크게 올라




대외 교역조건이 11개월째 악화돼 9년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입가격이 수출가격을 크게 앞질렀기 때문이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2005년 100 기준)는 87.69로 1년 전에 비해 7.4% 하락했다. 이 지수는 상품 1개를 수출한 돈으로 살 수 있는 수입품의 양을 지수화한 것으로, 지난달 상품 100개를 수출해 87.69개를 수입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1개월 연속 하락세이며 2012년 11월(86.88) 이후 9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1년 새 수입가격(21.9%)이 수출가격(12.8%)보다 더 크게 오른 탓이다.

지난달 수입금액지수는 148.55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5.5% 올랐다. 15개월 연속 상승세다. 품목별로는 석탄·석유 제품이 65.4% 급등했고 광산품(44.8%), 농림수산품(35.0%)도 크게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원유, 천연가스, 석탄 등 원자재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광산품과 석유 제품을 중심으로 수입금액지수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수출금액지수는 128.34로 1년 전보다 19.7% 올랐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