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영화 ‘밀정’의 수형인명부 등 정부기록물 271만건 공개

입력 | 2022-03-31 03:00:00

일제강점기 인사·임야대장 등 포함
학술연구-과거사 규명에 활용 기대
86아시안게임-88올림픽기록도 공개




영화 ‘밀정’의 모티브가 된 의열단원들의 수형인명부 등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정부 기록물 271만 건이 새로 공개됐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기록물공개심의회 및 국가기록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비공개 정부 기록물 271만 건을 공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기록물에는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기록물 약 200만 건을 비롯해 국토교통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52개 정부기관이 생산한 문서가 포함됐다.

조선총독부 기록물 중에는 항일 비밀결사인 의열단원들의 이름이 적힌 수형인 명부가 공개됐다. 이 문서는 조선총독부재판소가 1923년 작성한 명부로 김시현, 유병하, 유시태 의사의 이름과 죄명, 주소가 기록돼 있다. 김시현 의사는 영화 ‘밀정’에서 배우 공유가 연기한 김우진의 모티브가 된 인물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일제강점기 학적부, 인사·임야대장 등도 공개됐다. 국가기록원 관계자는 “학술연구 및 과거사 규명을 위한 학자들의 지속적인 공개 요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 열린 1986 아시안게임과 1988 올림픽 관련 기록도 공개됐다. 대통령 지시 사항과 사업목적, 근거 등이 담긴 ‘올림픽 광고사업 종합계획’과 협조 공문 등이다. 기록원 측은 “시내버스와 택시 광고 수익금으로 개최 자금을 조성하는 등 대회 흑자 실현을 위해 공을 들인 노력을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과학기술 정책의 발전 과정을 살필 수 있는 ‘기술진흥확대회의 및 기술진흥심의회의’ 기록물도 공개됐다. 특히 1984년 열린 제1회 심의회 안건에는 한국의 대표 과학기술 연구단지인 대덕연구단지 조성에 관한 중장기 계획이 담겨 있다.

한국의 대표적 휴양지인 부산 해운대와 관련한 ‘1984년 해운대 도시설계기록’도 공개됐다. 해운대 해수욕장변 도시설계를 보완하라는 공문과 도시설계 공고 등이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