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국민 다문화 수용성 조사
청소년들이 성인보다 다문화 사회와 외국 출신 이주민에 대해 더 개방적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성가족부가 30일 내놓은 ‘2021 국민 다문화 수용성’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청소년의 다문화 수용성은 100점 만점에 71.4점으로 성인(52.3점)보다 크게 높았다. 이 점수가 높으면 다문화에 대한 태도가 긍정적이라는 의미다.
국내 청소년의 다문화 수용성 점수는 3년 주기로 진행되는 조사마다 오르고 있다. 2015년 67.6점이던 것이 2018년 71.2점으로 올랐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대부분의 청소년(93.2%)이 “다문화 학생과 친구가 되어도 불편하지 않다”고 답했다. 부산의 고교생 나모 양(16)은 “같은 반 다문화 친구에게 중국어 공부 도움을 받았다”며 “주위에서 다문화 친구를 꺼리거나 어려워하는 경우를 못 봤다”고 말했다.
주변에서 다문화 친구 등을 접하는 청소년도 크게 늘었다. 63.3%가 “주위에 다문화 배경 친구나 같은 반 급우, 친척 등이 있다”고 답했다. 이 수치는 2015년 34.7%, 2018년 41.1%였다. 실제 다문화 학생이나 가정이 증가하는 속도보다 빠르게 늘어난 것이다. 박옥식 한국다문화청소년협회 이사장은 “다문화 학생들에 대한 따돌림 등이 전보다 줄어 이들이 자신의 출신 배경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