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0-1 패배 레바논 꺾은 이란에 조1위 내줘 중원압박 뚫지 못하고 역습 당해 결정적인 슛도 골대 두 번 맞아
기습 한 방에 무너졌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16년 만에 아랍에미리트(UAE)에 패하면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 1위를 내줬다.
한국은 29일 UAE 두바이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최종 10차전 UAE와의 경기에서 후반 9분 하리브 압달라 수하일에게 결승골을 내주고 0-1로 졌다. 한국은 2006년 친선경기 이후 16년 만에 UAE에 패배를 당했다. 최근 UAE전 6연승 행진도 멈췄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최종 예선 7승 2무 1패(승점 23)로 A조 2위로 내려앉았고 레바논을 2-0으로 이긴 이란(승점 25)이 A조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전반 43분 황희찬(울버햄프턴)과 후반 15분 황의조(보르도)의 슈팅이 골대를 맞히는 등 불운도 따랐다. 하지만 조 3위로 호주와의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려는 UAE의 적극적인 밀집 수비를 뚫지 못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경기 뒤 “패인은 내부에 있다”며 선수들의 정신력을 지적했다. 조 1위를 앞두고 방심한 탓인지 전체적으로 느슨한 모습과 태도가 볼 경합 및 압박에 대처하는 순간에 있어서의 실수 등으로 이어진 점을 지적했다. 정신력과 더불어 상대 압박에 대처하는 협업 플레이나 부분 전술 등을 계속 다듬을 필요성이 제기됐다. 벤투 감독은 “오늘의 시그널을 이해하지 못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대책 마련을 강조했다.
한편 벤투 감독은 다음 달 2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조 추첨에 참석한다. 조 추첨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순위대로 포트를 나눠 진행된다. FIFA 랭킹 29위인 한국은 3포트에 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