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나눔]사회적 기업 성장 돕는 ‘SK프로보노’
SK그룹은 사회적 기업과 소셜벤처가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도록 사업에 대한 무료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도움을 받아 사업을 한 단계 성장시킨 ‘민들레마음’ 손유린 대표(왼쪽)와 ‘마마품’ 최은경 대표.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사회적 기업들은 성장 과정에서 사업을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해 전문가들의 자문을 필요로 할 때가 많다. SK그룹은 이러한 어려움을 가진 사회적 기업과 소셜벤처를 대상으로 무료 자문 활동인 ‘SK프로보노’를 진행하고 있다. 2009년 시작된 이 사업은 2021년까지 1803건의 자문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 SK그룹 임직원 3885명이 참여했으며 1611개의 사회적 기업이 도움을 받았다.
뇌병변 장애인을 위한 기저귀와 휠체어 기능성 테이블을 생산하는 사회적 기업 ‘마마품’과 중증 희귀난치성 질환 환아가 그린 그림으로 디자인 상품을 제작하는 예비 사회적 기업 ‘민들레마음’도 SK프로보노의 도움을 받았다. 22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최은경 마마품 대표와 손유린 민들레마음 대표를 만나 전문가들로부터 자문을 받아 사업을 한 단계 발전시킨 과정을 들어봤다.
○ 환아 위한 맞춤 기저귀와 꿈이 담긴 문구용품
최 대표와 손 대표 모두 개인적인 경험을 사회적 기업 창업으로 발전시켰다. 최 대표의 아들은 어릴 적 의료사고로 뇌병변 장애를 갖게 됐다. 최 대표는 “처음에는 아이가 장애인이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어려웠다면, 아이를 키우면서 보다 다양한 어려움을 맞닥뜨렸다”고 회상했다.최 대표는 직접 ‘우리 아이’를 위한 국내산 기저귀 생산에 나섰다. 이를 위해 2015년 장애인을 위한 기저귀와 휠체어 기능성 테이블을 생산하는 사회적 기업 마마품을 설립했다. 휠체어 기능성 테이블은 뇌병변 장애인들이 휠체어에 앉았을 때 몸을 고정해 책을 읽거나 물을 마시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보조 기구다. 마마품은 2020년 5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으로부터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았다.
민들레마음은 손 대표의 ‘버킷리스트’에서 시작됐다. 손 대표는 2018년 어린이병원에서 중증 희귀난치성 질환을 가진 아동들을 위한 미술 교실에 봉사자로 참여했다. 희귀난치성 질환은 선천성 기형, 유전적 이상에 의한 신경근육질환, 면역결핍증 등을 포함한다.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그는 “환아들도 꿈과 희망을 가진 어린이들이라는 점과 동시에 아이가 아프면 다른 가족들의 삶의 질도 떨어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환아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한 방법으로 아이들이 미술 교실에서 그린 그림으로 문구 등 디자인 상품을 만들기로 하고 2019년 대학 친구들과 함께 민들레마음을 설립했다. 수익금 절반은 환아 가족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소아청소년 의료팀에 기부한다. 민들레마음은 설립 3년 만인 지난해 매출액 1억5800만 원을 일궈냈다.
○ “프로보노 조언으로 어려움 극복”
마마품은 2020년부터, 민들레마음은 지난해부터 SK프로보노로부터 사업 자문을 받고 있다. 마마품은 SK브로드밴드로부터 홍보 리플릿 제작, 공공조달 분야 자문, 사업 제안 프레젠테이션 작성 교육 등의 도움을 받았다. 최 대표는 “직원이 2, 3명에 불과해 홍보만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직원이 없다. 리플릿 등의 제작에 애를 먹었는데 SK브로드밴드에서 홍보 전문가들이 디자인적인 부분부터 내용 표현 방식까지 조언해 줬다”고 말했다.SK프로보노 활동에 참여한 SK㈜ C&C 관계자는 “사회적 기업의 성장 과정을 함께하는 좋은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홈페이지를 통해 연락을 주면 최선을 다해 사회적 기업들을 돕겠다”고 말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