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지하철 1호선 객실 내에서 젊은 남성이 노인에게 폭언을 퍼붓는 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다. (유튜브 갈무리) © 뉴스1
피해 노인의 아들 A씨는 지난 3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을 통해 관심을 준 누리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진행 상황을 공유했다.
A씨는 “국민적 공분에 크게 놀랐고, 솔직히 부담된다”며 “처음 경험해보는 일에 밤새워 뒤척이다 출근했다”고 운을 뗐다.
하지만 그의 부친은 화를 내며 “영상 속 인물은 내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설사 나라고 해도 이런 하찮은 일에 신경 쓰지 말고 일 봐라”라며 A씨를 안심시키려 했다.
그럼에도 A씨는 “아버지를 다시 한 번 설득할 것”이라며 “전문 변호사와도 상담을 마쳤다. 민사, 형사 동시에 진행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설사 아버지께서 고소를 안 하신다고 해도 다른 어르신들, 우리 아버님들을 위해 어떤 방식으로든 매질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A씨는 무심코 본 유튜브 영상에서 부친이 젊은 남성으로부터 욕설과 폭언을 듣는 모습을 포착했다.
이에 노인은 문제의 남성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듯 “알겠습니다”, “미안합니다”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A씨가 부친을 통해 확인한 결과, 영상 속 피해 노인은 곧 80세가 되는 그의 부친으로 밝혀졌다. 분노한 A씨는 모욕죄로 신고할지, 개인적으로 젊은 남성을 찾아내 사과를 받아낼지 고민하다가 결국 고소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누리꾼들은 “아버지 심정도 충분히 이해 가지만, 저런 반인륜적인 행위를 벌이는 사람들이 활개치지 못하게 본보기를 보여줘야 한다”, “제대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꼭 찾아서 혼쭐내줘라”, “그냥 두면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긴다” 등 A씨를 응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