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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측 “윌 스미스에 시상식 퇴장 요구했지만 거절했다”

입력 | 2022-03-31 09:30:00


할리우드 윌 스미스가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크리스 록의 뺨을 때린 후 시상식의 주최 측인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The Academy of Motion Pictures Arts and Sciences, AMPAS) 측으로부터 퇴장 요구를 받았지만 이를 거절한 사실이 알려졌다.

30일(현지시간) AP에 따르면 AMPAS 측은 “일이 우리가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진행됐다”며 “우리는 윌 스미스가 시상식장을 떠나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이를 거절한 사실에 대해서 분명히 하고 싶으나, 우리가 또한 이 상황을 다르게 처리할 수도 있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AMPAS 측은 성명을 통해 크리스 록에게 사과를 전하기도 했다. AMPAS 측은 성명에서 “크리스 록, 당신이 무대에서 겪은 겪은 일에 대해 사과한다, 또한 그 순간의 대처에 대해서도 감사하다, 우리는 또한 후보들과 참석자들, 시청자들께도 축하행사 중 발생한 일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앞서 AMPAS 측은 윌 스미스의 행동에 대해 비난하고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공식적인 논의에 들어간 사실을 알린 바 있다.

윌 스미스는 지난 27일(한국시간 3월28일) 미국 LA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다큐멘터리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 크리스 록이 자신의 아내의 탈모증을 언급하며 “‘지. 아이. 제인2’ 어서 보고 싶다”라고 농담을 하자 화를 참지 못하고 무대에 난입해 크리스 록의 뺨을 내리쳤다.

이에 크리스 록은 “나에게 한방 먹였다”고 말했지만, 윌 스미스는 무대로 내려간 뒤에도 분노를 삭이지 못하고 욕설을 하며 “내 아내 이름 함부로 입에 담지 마”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크리스 록은 “‘지. 아이. 제인’ 영화에서 비롯된 농담이었는데 역사상 최고의 밤을 지금 만들어주셨다”고 말한 뒤 시상을 이어갔다.

윌 스미스의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는 지난 2018년 탈모증을 앓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크리스 록은 제이다 핀켓 스미스가 삭발을 한 것을 두고 ‘지. 아이. 제인’에서 머리를 민 데미 무어와 비교하며 이 같은 농담을 던졌다.

이후 윌 스미스는 29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의 소동에 대해 공개 사과를 했다. 그는 “어떤 형태의 폭력이든 폭력은 독성이 있고 파괴적이다, 어젯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내 행동은 용납될 수 없고 용서 받을 수 없다”면서 “나는 크리스 록, 당신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싶다, 나는 선을 넘었고 잘못됐다”고 크리스 록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또한 윌 스미스는 “부끄럽다, 내가 한 행동이 내가 되고 싶은 남자를 나타내지 못했다, 사랑과 친절의 세상에 폭력은 있을 수 없다”며 아카데미 시상식과 프로듀서들, 참석자들과 전세계 시청자들에도 사과의 뜻을 전했다. 더불어 영화 ‘킹 리차드’의 실존 인물인 윌리엄스 가족에게도 사과했다.

하지만 사건의 여파는 아카데미 시상식이 끝난 후에도 지속되고 있다. 할리우드 스타와 코미디언을 비롯한 많은 유명인들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폭력을 행사한 윌 스미스를 비판하는가 하면, 아내의 건강상태에 대한 농담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윌 스미스의 입장을 옹호하는 축도 있다.

한편 크리스 록은 사건 발생 이후 이 사건에 대해 입을 닫았고 윌 스미스를 고소할 생각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오로지 보스톤에서 진행 중인 자신의 첫 번째 투어 일정에 집중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