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34·KB금융그룹)가 시즌 첫 메이저대회 쉐브론 챔피언십(총상금 500만달러) 우승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박인비는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파72·6763야드)에서 대회 기자회견에서 “호수에 뛰어들기에 딱 좋은 날씨”라며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쉐브론 챔피언십은 4월1일 개막한다. 박인비는 1라운드에서 지난주 JTBC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태국의 아타야 티티쿨과 동반 플레이를 펼친다.
박인비를 포함해 여러 선수들은 올해 대회를 더욱 특별하게 생각한다.
지난 52년 동안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에서 개최됐던 이 대회는 후원사가 쉐브론으로 변경되면서 내년부터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다. 오랜 역사와 전통이 있는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마지막 대회이기에 각오가 남다르다.
특히 이 대회는 우승자가 마지막 홀 옆에 있는 ‘포피스 폰드’라는 작은 호수에 뛰어드는 전통이 있다. 어떤 선수가 마지막으로 이 세리머니를 펼치게 될지에 대한 관심도 아주 뜨겁다.
박인비는 “미션 힐스 컨트리 클럽이 그리울 것이다. ‘포피스 폰드’에 뛰어드는 것은 모든 선수의 목표일 것”이라며 “호수에 뛰어들기 딱 좋은 날씨다. 내가 호수에 뛰어드는 주인공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인비는 “이곳과 내 경기 스타일이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나이가 들면서 비거리가 짧아지기는 했지만 이를 제외하면 여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나아가 “올해 골프장 상태가 정말 만족스럽다. 6피트(약 1.82미터) 거리의 짧은 퍼팅을 놓친다면 불평의 여지 없는 개인의 실수가 될 것”이라며 퍼팅이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인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