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남과 공모해 남편을 살해한 뒤 도주한 혐의를 받는 이은해. 뉴스1/MBC 방송화면 갈무리
2002년 3월 방영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 밤에-러브하우스’에는 이은해 가족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해당 프로그램은 방송인 신동엽과 건축 디자이너가 어려운 형편의 사람들을 찾아 집을 개조해 주거나 선물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이던 이은해는 몸이 불편한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출연해 기초생활수급자로 생활 중인 어려운 가정사를 공개했다. 이 씨 부모는 “국가보조금 45만 원으로 한 달을 버틴다”며 “은해의 미래를 생각하면 막막해 잠을 못 잔다”고 호소했다.
특히 방송 말미에는 이은해가 리모델링된 집을 돌아보며 “엄마 아빠께서 오늘처럼 말을 많이 하시고 우시는 모습을 처음 봤다. 저도 나중에 커서 받은 만큼 다른 어려운 사람에게 베풀고 싶다”고 다짐하는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러브하우스’ 출연 당시 이은해의 모습. MBC 방송화면 갈무리
한편 이은해는 공범 조현수(30)와 함께 2019년 6월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수영을 못하는 남편 A 씨(39)에게 다이빙을 강요해 물에 빠져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앞서 두 차례나 A 씨를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바 있다.
검찰은 이들이 A 씨 명의로 든 생명보험금 8억 원을 노리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 씨는 남편이 사망하고 5개월 뒤인 2019년 11월경 보험회사에 보험금을 청구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용의자인 이은해(31)와 공범 조현수(30)에 대해 검찰이 30일 공개수배에 나섰다. 인천지방검찰청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