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30일(현지시간) 소비자들에게 옷을 일회용품처럼 사용해선 안 된다고 경고하고, 패스트 패션(fast fashion)이 대중 시장에 불러일으키는 오염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2030년까지 재활용 섬유의 일정 비율 이상 사용을 의무화하고, 팔리지 않고 남은 많은 재고품의 폐기를 금지할 것을 요구하는 새로운 규정을 제안했다. 새 규정은 또 미세 플라스틱의 배출을 억제하고, 의류 산업의 글로벌 노동 조건도 개선하는 것을 추구하고 있다.
프랜스 팀머만 집행위 부위원장은 “우리는 지속 가능한 제품들이 표준이 되기를 바란다. 우리가 입는 옷은 3번 이상 세탁한 후에도 계속 입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팀머만 부위원장은 “모든 섬유는 오래 지속되고 재활용이 가능하며, 재활용 섬유로 만들어지고 위험 물질을 포함하지 않아야 한다. 우리는 재사용과 수리 부문을 촉진하고 섬유 폐기물 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U는 모든 의류와 직물의 거의 4분의 3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EU는 지난 2019년 주로 중국, 방글라데시, 터키로부터 800억 유로(108조760억원) 이상의 의류를 수입했으며 1인당 연간 평균 11㎏의 섬유를 버렸다.
패스트 패션은 많은 사람들이 H&M, 프리마크, 자라 같은 대중시장 의류점에서 옷을 구매하는 유럽 사람들의 관행으로 성행하게 됐다.
EU는 우선 패스트 패션 시장을 겨냥해 새 규정을 마련했지만 일시적 회전이 필수적인 명품 브랜드에서도 지속 가능한 패션의 표준을 세우기를 희망하고 있다.
[브뤼셀(벨기에)=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