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1호선 패륜남. 유튜브
서울 지하철 1호선에서 한 젊은 남성이 노인에게 무차별 욕설과 폭언을 한 영상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피해 노인의 아들이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3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피해 노인 아들 A 씨가 “현재 진행 상황을 올리는 게 여러분들에 대한 예의인 듯해 공유하고자 한다”며 글을 게시했다. A 씨는 전날에도 해당 커뮤니티를 통해 ‘유튜브 영상을 보고 손이 떨렸다. 저의 아버지임을 알고’라는 글을 올렸던 바 있다.
A 씨는 “국민적 공분에 너무 놀랐고 솔직히 부담되기도 한다”며 “처음 경험해보는 일에 밤새워 뒤척이다 출근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전문 변호사와 오전에 상담을 마쳤다”며 “최대 2000만 원 규모의 민·형사소송을 동시에 진행하자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설사 저희 아버지가 완강히 고소를 안 한다고 해도 다른 어르신들과 우리의 아버지들을 위해 어떤 방식으로든 매질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지하철 1호선 패륜남. 유튜브
남성은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노인을 향해 “나이도 XX 많은 것 같은데 인생 똑바로 사세요”, “직장도 없지? 거지 같은 XX. 그 나이 먹도록 차도 하나 없어서 지하철 타고 다니냐”, “X팔려 나 같으면 죽었어. 왜 사냐” 등의 욕설을 퍼부었다. 이에 노인은 “미안합니다”, “알았습니다”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그날 이후 10일간 앓아누우셨다. 마음고생으로 영향을 받지 않으셨나 싶다”며 누리꾼들에게 사건 처리에 대한 자문을 구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