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금융 데이터 댐’ 구축… 메타버스로 소상공인 지원

입력 | 2022-04-01 03:00:00

[혁신… 그리고 도약] 우리은행




우리은행이 계열사 및 다른 금융사와 손잡고 민간 ‘금융 데이터 댐’을 구축하고 있다. 데이터 경쟁력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금융 서비스를 혁신하기 위해서다.

우리은행은 우리카드, 교보생명, 미래에셋증권, 한화손해보험, NICE평가정보사 등과 ‘금융 트렌드 공동연구 업무협약’을 맺고 초대형 금융 데이터 댐을 구축하고 있다. 금융 데이터 댐이란 데이터의 공유, 활용, 판매 등을 협업하는 금융 공동체를 말한다. 데이터 수집과 유통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한 공동연구 개발에도 나선다.

협약을 통해 우리은행은 신규 사업을 발굴하고 ‘금융 거래 고객 특성 지수’를 개발하고 있다. 또 금융 데이터 댐에서 얻은 정보를 사업 아이템으로 활용하거나 정부 데이터 산업에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은행권 최초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레디메이드 타기팅(ready-made targeting) 시스템인 ‘금융 DNA 맵’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빅데이터와 AI를 통해 분석한 정보를 기반으로 마케팅 목적에 맞는 최적의 고객을 추출해 마케팅에 연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교한 프로모션이 중요한 카드 업계에서는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았지만 은행권에 도입된 것은 처음이다.

레디메이드 타기팅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보유한 대량의 데이터를 수집, 정제, 관리해야 한다.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한 고객 분석 모델과 마케팅 채널 연계를 위한 시스템도 필요하다. 우리은행은 2018년 빅데이터센터를 출범한 뒤 이 같은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우리은행은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 다양한 신기술도 금융 서비스에 접목하고 있다. 모바일 운전면허증 실명확인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모바일 운전면허증은 정부가 발행한 공식 디지털 신분증이다. 우리은행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이 신분증을 금융거래 실명 확인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글로벌 메타버스 기업인 ‘오비스’와 함께 소상공인들이 메타버스 공간에서 업무를 볼 수 있는 ‘우리메타브랜치’를 구축했다. 우리은행의 ‘우리 소상공인 종합지원센터’를 메타버스 내에 구현해 소상공인들이 온라인에서 편리하게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메타브랜치는 금융 지원이 필요한 소상공인 고객을 대상으로 먼저 오픈하게 됐다”며 “향후 자체 플랫폼인 ‘메타버스 브랜치’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