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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서 울린 비명…초등생 ‘묻지마 폭행’한 만취 60대

입력 | 2022-03-31 11:44:00


60대 남성 A 씨가 도서관 화장실 앞에서 두리번거리는 모습. MBN 방송화면 갈무리

술에 취한 60대 남성이 시립 도서관 화장실에서 일면식도 없는 8살 어린이를 이유 없이 폭행했다.

전북 군산경찰서는 30일 공공장소에서 초등학생을 폭행한 혐의로 A 씨(62)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전날 오후 6시 50분경 군산시립도서관 화장실에서 B 군(8)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MBN이 공개한 사건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A 씨가 한 손에 가방을 든 채 도서관 문 앞에서 서성이다 느린 걸음으로 화장실로 향하는 모습이 담겼다.

화장실 앞에서도 두리번거리던 A 씨는 이내 안으로 들어갔고, 곧이어 청원경찰과 도서관 직원들이 놀란 표정으로 달려 나왔다.

청원경찰이 화장실로 들어가 A 씨를 붙잡아 나오자 화장실 밖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도서관 직원은 A 씨의 다른 한쪽 팔을 붙잡아 도망가지 못하게 막았다. 당시 A 씨는 술에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A 씨에게 폭행당한 B 군이 도서관 직원의 부축을 받는 모습. MBN 방송화면 갈무리

다른 직원은 화장실 안으로 들어가 B 군을 부축해 사무실로 데려갔다. A 씨에게 폭행을 당한 B 군은 이가 흔들리고 얼굴엔 상처가 났으며, 정신적 충격도 크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서관 청원경찰은 “(A 씨에게) 무슨 일로 왔냐고 물었는데 대답도 하지 않고 화장실로 가기에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며 “근무지로 들어가 있다가 (B 군의) 비명이 들려 뛰쳐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와 B 군은 전혀 모르는 사이”라며 “A 씨가 B 군을 폭행할 이유도, 도서관에 가야 할 이유도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A 씨의 주거지가 명확하다는 이유로 1차 조사 후 우선 귀가 조치했으며 향후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