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제5차 평화협상 직후 낙관론에 대한 기대가 가라앉고 있다.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 측을 믿을 수 없다고 밝혔다.
올가 스테파니쉬나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31일자 일본 공영 NHK와의 온라인 인터뷰에서 “러시아 측은 지금과 같은 상황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라며 “겨우 진짜 협상이 시작됐다. 러시아는 안전보장 틀 등 우크라이나 측의 제안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으며 진지한 협상을 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러시아가 표명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주변 등에서의 군사작전 축소에 대해 “나는 지금 키이우에 있다”며 “공습이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의 주장이)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를 분단하려는 러시아의 시도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결의를 잘못 보고 있다. 우리가 힘을 유지해 국제사회와 한 몸이 된다면 러시아의 시도는 실패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유럽의 군사지원과 국제사회의 제재 중요성을 호소했다.
일본에 대해서는 “매우 강하고 확실하게 우크라이나 영토의 일체성을 지지해 주고 있다. 주요 7개국(G7)의 일원으로서도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공헌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 29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제5차 평화협상을 벌였다. 러시아가 키이우에서의 군사활동 축소 등을 표명하며 일부 진전이 기대됐다.
그러나 30일 러시아의 공격은 계속됐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영상 연설과 함께 글을 올려 “우리는 누구도, 어떤 아름다운 문구도 믿지 않는다”고 러시아를 겨냥했다. 그는 “우리는 어떤 것도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국토 모든 영역과 국민 모두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