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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협상단 측 “젤렌스키-푸틴 곧 만날 듯”…러는 ‘시큰둥’

입력 | 2022-03-31 13:01:00


우크라이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상 간 협상이 곧 성사될 것으로 낙관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 핵심 보좌관인 미하일로 포돌략 우크라이나 협상단 대표는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곧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포돌략 대표는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이스탄불 협상에서 제안한 정상 간 만남을 자세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돌략 대표는 “정상 간 만남이 곧 열릴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다”며 “아직 말하기 너무 이르긴 하지만 실행 중인 사안”이라고 기대했다.

5차 협상 당시 러시아 측에 원칙적으로 현재 정상 차원의 만남이 필요한 시기라는 점을 전달했으며, 언제 성사될지에 대해서는 “다소 논리적인 질문”이라고 말했다.

포돌략 대표는 “러시아는 우리 제안을 검토하고 예비 답변을 줄 필요가 있다”며 “현재 실무그룹 차원에서 온라인으로 일하고 있으며, (협상안이) 준비될 수 있도록 서로 다른 지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팀은 예비협상안에 서명하고 정상 간 만남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2일, 3일, 혹은 4일 안에 러시아 측 수정을 거친 최종안을 확정하고 협상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 29일 이스탄불에서 5차 협상이 열리기까지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 재벌)인 전 첼시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도 덧붙였다.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 측 제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정상 간 만남 성사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가 그런 제안을 한 건 긍정적”이라면서도 “너무 유망하거나 돌파구가 있었다곤 말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만남 성사를 위해 전제돼야 할 작업이 많다고도 덧붙였다.

러시아 협상단 대표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제안은 최근 몇 년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가 협상 타결에 준비가 됐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의무를 수행할 경우 우크라이나 영토에 나토 교두보를 건설하겠다는 위협은 없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침공에 참전 중인 체첸공화국의 람잔 카디로프 대통령은 “메딘스키가 부정확한 말을 했다”며 “현재 보여지는 방식으로 (푸틴이) 그만두리라 생각하면, 그건 잘못된 것이다”라고 일축했다.

우크라이나 협상단에 따르면 양측은 다음달 1일 화상 협상을 가질 예정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