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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과 예술, 백화점을 수놓다

입력 | 2022-04-01 03:00:00

[성장… 그리고 공존]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이 ‘체험’과 ‘아트’를 앞세워 오프라인으로 고객 발길 돌리기에 적극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고객이 매장에서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체험 요소와 최근 급부상한 아트 비즈니스를 집중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오프라인만이 가진 강점들을 최대화함으로써 사회적 거리 두기 이후 온라인 소비에 익숙해진 고객들의 발길을 백화점으로 돌리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체험 콘텐츠를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잠실점은 지난해 9월 상품 판매 위주로 운영되던 기존 골프 매장을 피팅과 레슨 등이 가능한 체험형 매장으로 재단장했다. 고도의 분석 장비를 갖춘 공간에서 공인 교육 과정을 수료한 전문 코치들이 성인용 단기 레슨부터 7∼13세 아이들을 위한 정기 클래스까지 실시하고 있다.

외부와 협업한 이색 콘텐츠도 잇달아 선보이는 추세다. 올해 프리미엄 영어 유치원인 ‘크레버스 키즈’와 모델 양성을 위한 ‘YG케이플러스 아카데미’ 등 협업 콘텐츠를 유통업계 최초로 제시했다. 지난해에는 중구 소공동 본점에 초대형 미디어 전시관인 ‘그라운드 시소 명동’을 신설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증샷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새 성장 동력으로 선정한 ‘아트 비즈니스’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영애 아트비즈니스 실장 등 전문 인력을 강화했으며 30년이 넘는 롯데갤러리 운영 노하우를 살려 미술품 전시·판매의 장을 펼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기존 문턱 높던 미술품 시장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영감을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6월 ‘제1회 아트 롯데’를 시작으로 프리미엄 전시·판매전을 진행 중이다. 올해 3월엔 세계 여성의날을 기념해 본점, 잠실점, 동탄점, 인천터미널점, 광주점 등 5개 점포 롯데갤러리에서 여성 작가 40여 명과 특별전을 개최했다. 작품 판매 수익금 1%는 해당 작가의 이름으로 소외 이웃에게 기부하는 사회공헌 캠페인도 동시 진행했다. 자체 모바일앱에는 온라인 갤러리관을 신설하고 아트 컨시어지 서비스를 시행하는 등 관련 채널 역시 다각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이러한 체험과 아트가 집약된 미래형 유통 모델로 지난해 8월 개점했다. 경기도 최대 규모 백화점으로 전체 영업 면적의 절반 이상을 예술과 문화, 식음료 등 체험 콘텐츠로 채웠다. 점포 곳곳에는 세계적인 예술가 데이비드 호크니를 비롯한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 1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업계 처음 오디오 도슨트 서비스까지 제공해 예술에 관심이 없던 고객들도 쉽게 작품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롯데갤러리 동탄점에서 올해 2월말부터 진행되고 있는 전시 ‘Be You!’는 특히 경험소비와 예술품 수집에 관심 많은 MZ세대 발길 모으기에 주력했다. ‘당당한 여성과 자존감’이라는 메시지 아래 수와, 이슬로, 신모래, 정재인 등 젊은층 선호도가 높은 작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그 외에도 국내 최대 규모 문화센터인 라이프스타일랩, 3D 디지털아트 체험관, 초대형 야외 정원 등을 마련해 동탄점에서만 경험 가능한 특별한 체험 콘텐츠를 확대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다양한 오프라인 콘텐츠를 통해 상권 내 주민들은 물론 다른 지역 고객들도 찾아가는 지역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