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기업이 미래다] 영원물류㈜
김영록 영원물류 대표
전문경영인으로서 승승장구하던 김 대표는 기존 직원들과 합심해 2020년 11월 영원물류 주식회사를 설립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김 대표는 “경영인으로서의 삶을 접고 자연인으로 돌아갈까 생각도 했었다. 회사를 창업해 개인적으로 크게 성공하고 싶은 마음보다는 나를 믿고 따라준 직원들과 신뢰와 믿음을 보여준 고객사들을 보며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 2년 안에 제주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중견 물류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도 국내 유수 기업체의 신뢰 덕분에 빠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김 대표의 독립 소식에 많은 물류 전문기업과 기업체의 안부 인사와 격려가 있었다. 김 대표는 “한평생 몸담은 업계에서 이런 신망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뿌듯하고 힘이 났다”고 말했다. 물류사업 특성상 부득이하게 발생할 수밖에 없는 돌발 이슈에 빠르고 책임감 있게 대처하는 김 대표의 모습을 보면서 거래처들도 믿음을 쌓았던 것이다.
지역발전 위한 사회적 책임 다할 것
김 대표는 “지역사회에 환원한다는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다. 경영자로서 은퇴하는 날이 오게 되면 수익의 상당부분을 성당에 봉헌하며 직원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또한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 일환으로 올해 안에 복지재단을 만들 예정이다. 그는 “도민을 위한 장학 사업을 준비 중인데 도움을 받아 성장한 아이들이 제주를 위해 큰일을 할 수 있도록 미약하게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3년간 코로나19로 인해 경영에 피로감이 컸다면서 “기업 오너로서 정확한 메시지와 장기적 목표를 전달해줘야 하는데 기업 비전을 제대로 제시할 수 없는 현실이 너무나 힘들었다. 이제 코로나 시대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고 곧 새 정부도 들어서니 새로운 기분으로 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새정부, 현실적인 기업지원 기대
김 대표는 새 정부에 바라는 점으로 제주 지역에 물류특구 조성 등 단기적 처방이 아닌 제주 제2공항, 해저터널, 제주신항 등 장기적인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제주의 물동량은 증가하고 있는데 물류기업이 아닌 선사, 항공사들만 혜택을 본다. 독과점은 물류산업 발전을 저해한다. 신공항을 만들고 항만을 넓혀 진입장벽을 낮추면 공정한 경쟁 구도가 만들어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더 좋은 물류 서비스가 나올 것이고 결국 도민들의 물류비 부담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선의를 가진 기업인들이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길 바란다고도 했다. 이어 “이분법적인 구도와 갈등의 사회가 아닌 원리원칙을 바탕으로 한 협치의 사회 풍토를 만들어주길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윤희선 기자 sunny0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