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 의약] 일동제약, 지난해 매출 20% 투자… 신약-임상-상용화 등 체계 갖춰 셀트리온, 차세대 백신 독자 개발… 타 질환으로 기술영역 확대 전략 SK케미칼, AI접목해 신약 개발… 특화 기술 보유 업체와 밀착 협업
게티이미지코리아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글로벌 혁신신약 연구개발(R&D)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연매출의 일정 비율을 투자한 꾸준한 연구로 결실을 맺는 것은 물론이고 전통적인 방식의 R&D를 넘어 메신저리보핵산(mRNA) 방식의 차세대 백신 플랫폼 개발, 인공지능(AI)을 통한 신약 발굴 등 차세대 기술 개척에도 뛰어들었다.》
꾸준한 투자로 혁신신약 허가 눈앞에
현재 일동제약은 암, 당뇨병, 간 질환, 폐 질환, 위장관 질환 등 다양한 분야에 10여 개의 신약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특히 잠재력이 큰 당뇨, 지방간염과 같은 대사질환 분야에서는 글로벌 임상 추진, 국내외 특허 확보 등과 같은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종근당도 2020년 약 1500억 원을 R&D에 투자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매출액의 약 12%를 투자해 합성신약, 바이오신약, 개량신약 등의 R&D에 집중하고 있다.
종근당이 최근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는 분야는 바이오의약품이다. 자사 제1호 바이오시밀러인 빈혈 치료제 ‘네스벨’을 동남아시아와 중동에 연이어 수출한 데 이어 황반변성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CKD-701’의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CKD-701은 지난해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해 두 번째 바이오시밀러의 탄생을 기대 중이다.
대웅제약은 매년 전체 매출액의 10% 이상을 R&D 비용으로 사용하고 있고, 자체 연구 및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 등을 통한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대웅제약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정’에 대해 지난해 품목허가를 받고 올여름 국내 출시 예정이다. 1월에는 당뇨병 신약 이나보글리플로진 임상 3상 톱라인 결과를 발표했다. 이로 인해 올해 하반기에는 ‘2년 연속 신약 허가’라는 기록적인 성과 달성에 매우 근접해 있다는 평가다.
차세대 기술 도입해 시너지 확산
mRNA 방식의 백신 플랫폼 개발, AI를 통한 신약 개발 등 차세대 기술에 힘을 쏟고 있는 기업도 주목받고 있다. 셀트리온은 미래 팬데믹에 대비해 미국 파트너사와 함께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바이러스에 적용 가능한 차세대 mRNA 백신 플랫폼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에도 예방 효과를 가진 차세대 백신을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넘어 항암 등의 타 질환으로 기술 영역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GC녹십자는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mRNA 독감 백신’을 개발 중이다. 2026년 인플루엔자 백신 시장 규모는 2016년 대비 9.4%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GC녹십자는 mRNA 플랫폼 기술을 활용한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대 AI연구원과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해 mRNA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에 AI 플랫폼을 접목해 시너지를 내려는 노력도 진행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모더나 mRNA 백신의 완제 위탁생산을 진행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mRNA 백신 품목허가를 완료했다. 이어 미국 그린라이트 바이오사이언스와의 mRNA 백신 원료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는 등 mRNA 분야로의 사업 확장에 성공적으로 첫발을 뗐다.
SK케미칼은 스탠다임뿐 아니라 각기 다른 특화 영역을 보유한 다수의 AI 신약 개발 업체와 개방형 혁신을 통한 R&D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SK케미칼과 협업을 진행 중인 AI 기업에는 스탠다임 외에도 닥터노아, 심플렉스, 디어젠 등이 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