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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의원 사퇴? 답할 수 없어”…대구 수성구을 보선 오리무중

입력 | 2022-03-31 14:09:00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대구 수성을)이 31일 오전 대구 수성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6·1지방선거 대구시장직 출마를 선언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3.31/뉴스1 © News1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대구 수성구을)이 31일 6·1 지방선거에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러나 홍 의원이 국회의원직 사퇴 시점을 밝히지 않아 대구 수성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실시 여부를 알 수 없게 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국회의원 등 현직 선출직이 6월1일 실시되는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30일 전인 5월2일까지 사퇴해야 한다.

홍 의원이 4월30일까지 사퇴할 경우 대구 수성구을 보궐선거는 지방선거와 같은날 치르게 되지만, 5월1일이나 2일 사퇴하면 내년 4월 첫째주 수요일에 실시된다.

공직선거법 제35조(보궐선거 등의 선거일)와 제203조(동시선거의 범위와 선거일) 등에는 ‘4월30일까지 실시 사유가 확정된 보궐선거 등은 임기 만료에 따른 지방의회 의원 및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일에 실시한다’고 돼 있다.

그러나 4월30일 이후 실시 사유가 확정된 보궐선거 등은 다음 연도의 4월 첫째주 수요일에 실시하도록 돼 있다.

홍 의원이 4월30일까지 사퇴하느냐, 5월1~2일 사퇴하느냐에 따라 대구 수성구을 보궐선거 실시 여부가 결정되는 민감한 사안이지만 그는 이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이 사안에 대해 “답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되면 말하겠다. 아직 시장도 안됐는데 국회의원을 사퇴하라는 것은 넌센스다. 지역구 주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했다.

전날 대구시장 불출마를 선언한 권영진 시장이 “차기 대구시장은 윤석열 정부와 호흡을 맞출 수 있어야 한다”는 발언에 대해 홍 의원은 불쾌한 기색을 내비쳤다.

홍 의원은 “퇴임하는 시장이 할 말은 아니다”며 “대통령하고 어떻게 협력 없이 대구시 발전이 있을 수 있겠느냐”고 했다.

윤 당선인과 홍 의원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경쟁한 사이로, 정치권 일각에서는 홍 의원이 대구시장이 될 경우 윤석열 정부와 불협화음을 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홍 의원은 이날 출마 선언문을 통해 “대구의 번영과 영광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대선 경선에서 밝힌 G7 선진국의 비전과 정책을 대구시에서 실현해 보려 한다”며 “고 박정희 대통령의 뒤를 이어 대구의 50년 미래를 설계하고 미래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대구 중흥의 토대를 닦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는 저를 키워준 고향으로 학창시절을 보낸 후 검사 시절을 마치고 정치에 뛰어들면서도 마음은 내내 대구를 향해 있었다”며 “대구는 저의 정치적 동지”라고 덧붙였다.

그는 “경남 밀양에서 밀려나고 양산에서 컷오프를 당해 실의에 빠져 낙담할 때 제 손을 잡아주신 분들이 대구 시민들”이라며 “대구는 저를 살려주고 정치적으로 일으켜 세워줬다”고도 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대구 수성을)이 31일 오전 대구 수성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6·1지방선거 대구시장직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2.3.31/뉴스1 © News1

홍 의원은 “대구의 변화와 영광을 위해서는 정치와 행정, 시민 모두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20여년간 그랬던 것처럼 중앙정부가 주는 예산에만 매달리는 ‘천수답 행정’으로는 대구 도약이 어렵다”며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단칼에 끊어낸 결단과 리더십이 대구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체인지 대구’, ‘파워풀 대구’를 슬로건으로 내건 홍 의원은 “대구 50년 미래 번영의 토대를 마련해 시정 혁신, 글로벌 도시화를 이루겠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은 권 시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홍 의원과 김재원 전 최고위원의 양강 체계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 김형기 경북대 명예교수, 권용범 전 대구경북벤처기업협회장, 정상환 변호사 등이 경쟁할 것으로 예상되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의 등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구=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