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청을 실업 배구 챔피언으로 이끈 이솔아. 한국실업배구연맹 제공
이윤정(25·한국도로공사·세터)은 수원시청을 지난해 한국실업배구연맹전 우승으로 이끈 뒤 프로배구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수원시청은 30일 열린 올해 대회 결승전에서도 대구시청을 3-2(25-18, 15-25, 25-22, 26-28, 15-9)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은 이윤정을 대신해 수원시청 공격 조율을 맡은 건 이솔아(24)였다.
한 실업 배구 관계자는 “대회 기간 내내 A 팀에서 이솔아를 영입할 것이라는 소문이 자자했다”고 전했다.
A 팀은 팀내 두 번째 세터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상태다.
신인 드래프트 당시 이솔아.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서울 중앙여고를 졸업한 이솔아는 2017~2018 신인 드래프트 때 2라운드 1순위로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2017년 크리스마스 다음날 2대3 트레이드를 통해 고민지(24·레프트), 채선아(30·리베로)와 함께 KGC인삼공사로 둥지를 옮겼다.
이후 2020~2021 시즌까지 35경기에 나와 총 62세트를 소화했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으면서 프로 무대를 떠나야 했다.
그 뒤로도 프로 팀에서 아예 영입 의사가 없던 건 아니다.
KGC인삼공사는 지난 시즌 주전 세터 염혜선(31)이 부상을 당하자 이솔아에게 영입 제안을 보냈지만 ‘OK’ 사인을 받지 못하면서 대구시청 김혜원(26)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KGC인삼공가 시절 이솔아.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실업 배구 관계자는 “당시에는 이솔아가 ‘이대로 수원시청을 떠나는 건 아쉽다’는 생각으로 남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어 “이제는 바디 프로필도 찍을 정도로 신체적인 건강도 돌아왔고 이번 우승으로 정신적인 면에서도 안정을 되찾은 상황”이라면서 “프로에서도 충분히 통할 정도로 컨디션을 유지하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계속해 “A 팀 주전 세터보다 이솔아가 드래프트 지명 순번이 더 빨랐다. 가능성 자체는 이솔아가 더 높았다는 뜻”이라면서 “당장은 아니겠지만 앞으로 그 팀 주전 세터를 꿰찰지도 모른다는 뜻”이라고 평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