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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윤활유 부문 독보적 기술력… 첨단 항공우주산업 분야 진출 계획

입력 | 2022-04-01 03:00:00

[강소기업이 미래다]장암칼스㈜
아시아 최대의 자동화 설비
카스몰리 등 420여 종 생산
중기부 글로벌 강소기업 지정




장암칼스 아산공장 전경

장암칼스㈜는 특수윤활유(그리스) 부문에서 국내 선두 기업의 인지도를 넘어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업체이다. 특수윤활유는 기계장치가 오작동 없이 원활하게 작업할 수 있게끔 만드는 제품이다. 장암칼스의 제품은 이 특수윤활유 부문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장암칼스는 현재 아산 인주산업단지에 위치하고 있다. 해당 부지에 구축한 자동화 설비는 해당 윤활유 부문에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최첨단 자동화 설비로 손꼽힌다. 현재 이곳에서 생산하는 특수윤활유 종류만 카스몰리(CASMOLY) 윤활제 및 피막코팅 기술의 고체 윤활제 등 420여 종에 달한다. 장암칼스는 인간의 기술력으로 만든 640여 종의 특수윤활유 모두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고, 이렇게 연구개발에 성공한 제품 중에서 시장 가능성이 높은 제품을 선별해 판매하고 있다.

장암칼스가 생산하는 제품은 현재 굴지의 국내 완성차 업체에서 활용되고 있다. 더 나아가 장암칼스 특수윤활유 제품이 쓰이는 국가만 세계 20여 개국에 달한다. 이러한 실적에 힘입어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하는 글로벌 강소기업에 지정되기도 했다.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이라는 것이다. 구연찬 장암칼스 회장(사진)은 “장암칼스의 매출액 비중은 현재 내수 45%, 수출이 55% 정도로, 세계 시장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판매 비중을 앞으로 더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구 회장은 1980년 국내 윤활유 사업에 뛰어들면서 장암칼스를 오늘날의 입지로 키워낸 경영인이다. 그는 윤활유 수입대리점인 장암상사로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구 회장은 산업에서의 윤활유 필요성을 감안할 때 다양한 제품의 국산화가 필수라는 판단을 내리고 독자 기술 개발에 나섰다. 그는 석·박사급 인재를 확보해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기술 국산화 성공으로 국산 윤활유 시장을 열어젖혔다.

장암칼스 제품

장암칼스는 대우그룹과의 인연이 깊다. 당시 대우자동차는 장암상사에서 개발한 특수윤활유 19종을 제일 먼저 검토하여 납품하도록 했다. 국산 특수윤활유 제품 개발에도 판로를 개척하지 못해 애를 먹던 구 회장에게 국내 기업의 성장에 큰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뜻에서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이다. 덕분에 국내 시장에 깔린 수입 제품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하면서 특수윤활유 부문 미국, 일본, 독일과 위상이 맞먹는 수준으로 국산 기술이 성장할 수 있었다.

특수윤활유 부문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장암칼스는 미래 산업 중 하나로 항공우주산업 분야에도 한 축을 담당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또 새로운 물질로 신소재 제품 개발을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 등 통해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강소기업이 된다는 계획이다. 지금의 위치에 안주할 수 없다는 구 회장의 경영방침도 돋보인다.

구 회장은 “신소재 제품은 다양하고 새로운 용도에 적용함으로써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장암칼스의 올해 목표는 연 매출 500억 원 달성으로 이를 위해 과감한 사업 확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편 구 회장은 다양한 직원 복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직원들에게 윤리적, 도덕적으로 올바르게 살자는 것을 강조하며 직원들을 가족처럼 돌봐야 한다는 방침으로 복지제도에 많은 관심을 갖고 지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장암칼스는 직원이 결혼하면 배우자 수당, 자녀를 낳으면 출산수당 100만 원씩 지급하고 있다.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직원에게 지급되는 경로 수당을 비롯해 담배를 끊은 직원에게는 금연수당을 주는 등 복지를 제공하고 있다. 구 회장은 평소 직원들에게 “항상 함께 가자”는 말을 강조하고 있다. 다양한 복지 제도엔 직원들과 함께 가겠다는 회사 차원의 다짐과 방향성이 담겨 있다.

구 회장은 사회공헌 활동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경영인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사회구성원의 행복과 나눔의 원칙을 강조하고 있으며, ‘무용의 자산’을 추구하는 철학으로 다양한 기부활동을 하고 있다. 구 회장은 평소에도 미래를 위해 현재 할 일을 ‘기부를 통한 사회 환원‘’라고 말한다.

구 회장은 국내 산업 현실에 대해선 일부 쓴소리도 내놨다. 그는 “현행 주 52시간 근무제도는 기업의 경쟁력을 해치는 것”이라며 “근무시간과 같은 경영적 요소는 기업의 자율성에 맡겨야 한다”라고 말했다. 일하고 싶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일하여 자기 수입을 올리는 것이 자유민주주의의 근원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경영자가 합리적인 운영을 할 수 있도록 유연하게 규정을 바꿀 수 있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박윤정 기자 ong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