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하드’의 브루스 윌리스. 사진제공=이십세기폭스코리아
‘다이하드’ ‘식스센스’ 같은 영화로 잘 알려진 미국 할리우드 스타 브루스 윌리스(67·사진)가 실어증(失語症)으로 은퇴를 선언했다고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윌리스의 전 부인 영화배우 데미 무어와 현 부인인 모델 에마 헤밍 윌리스, 그리고 다섯 자녀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 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윌리스의 가족은 “브루스가 건강 문제를 겪었고 최근 실어증 진단을 받아 인지 능력에 영향을 받고 있다”며 “우리는 가족으로서 이 일을 같이 헤쳐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실어증은 주로 왼쪽 뇌 부위 이상으로 언어기능에 문제가 생겨 정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해지는 질병이다. 언어 처리 과정의 장애로 언어를 이해하고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그의 실어증이 얼마나 심하고 원인이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AP통신은 “실어증은 일반적으로 뇌졸중이나 머리 부상 때문에 생기지만 느리게 자라는 뇌종양이나 퇴행성 질환 등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의 연기 인생 전환점이자 출세작은 존 맥티어넌 감독의 ‘다이하드’(1988)다. 이 영화로 그는 단번에 세계적인 액션 스타로 떠올랐다. 5편까지 제작된 다이하드 시리즈에서 윌리스는 악당들을 물리치기 위해 ‘죽도록 고생하는(die hard)’ 뉴욕 경찰 존 맥클레인을 연기해 인간미 물씬 나는 영웅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130편 넘는 영화에 출연한 윌리스는 ‘아마겟돈’ ‘제5원소’ ‘식스센스’ ‘신시티’를 비롯한 많은 영화를 흥행시키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연기력도 인정받아 골든글로브상 에미상 등을 받았고 2006년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이름을 새겼다.
윌리스의 가족은 “여러분에게 브루스가 얼마나 큰 의미인지 알기 때문에 소식을 공유한다. 브루스가 항상 ‘인생을 즐겨라’라고 말했듯이 우리는 그것(인생을 즐기는 일)을 함께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