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코로나19 유증상자가 지난 20일부터 자가진단키트에 양성이 나왔지만 자가격리에 들어가지 않으려고 PCR검사를 하지 않고 거의 매일 음성이 나올 때까지 확인한 자가진단키트 모습.(독자제공)© 뉴스1
“코로나로 일주일 격리돼 작업을 못하면 매출 손해가 700만~800만원 정도다. 자가진단키트에서 두 줄이 나왔지만 증상도 없고 검사를 받으면 격리로 일을 못하니 조심하면서 보건소 검사는 받지 않고 있다.”
온라인으로 의류·잡화 도매업을 하고 있는 A씨(35)는 최근 편의점에서 구입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키트(자가진단키트)에서 양성이 나왔다. 하지만 일주일만 배송 업무를 못 해도 기존 거래처에 문제가 생기고, 매출에도 지장이 생겨 자가격리를 피하기 위해 보건소에서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A씨처럼 코로나19 증상에도 생계유지 등으로 자가격리를 하지 않으려고 보건소나 병·의원에서 코로나19 진단을 하지 않는 ‘샤이 오미크론’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확진자 폭증에 경각심이 무뎌진 것도 샤이 오미크론에 한몫했다.
PCR검사를 하지 않았다는 코로나19 유증상자 C씨는 “주변에 확진자가 아닌 사람보다 확진자가 많은 상황에서 PCR검사를 하면 일주일 동안 강제 격리해야 하기에 하지 않았다”며 “확진 경험이 있는 지인들과 만남을 갖기도 했는데 양성이란 사실을 알아도 반감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증상자 D씨는 “매일 자가진단키트 검사로 음성이 나올 때까지 조심하면서 버텼다”며 “방역도 개인, 치료도 개인이 하는 상황에서 보건소에서 확진 진단을 받으면 자가격리를 하다 이탈하면 고소만 당할 뿐 정부에서 생활지원금 조금 주는 것 외에 뭐 특별히 돌봐주는 것도 없지 않냐”고 불평했다.
이런 상황에서 방역당국에서는 샤이 오미크론을 제재할 방안도 딱히 없다. 이에 샤이 오미크론으로 지역사회의 조용한 전파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경남도 방역당국 관계자는 “현재 역학조사나 방역패스를 하지 않고 있어 샤이 오미크론을 찾아내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고위험군,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서라도 증상이 있으면 꼭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창원=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