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뉴스1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이 서울 서초구 내곡지구의 분양원가를 공개했다. 지난달 SH공사 사옥에서 강남 세곡2지구의 분양원가를 공개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김 사장은 31일 서울 서초구 내곡지구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내곡지구 1·2·3·5·6·7단지의 분양원가를 공개했다. 내곡동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처가 땅이 있는 그린벨트 지역을 택지개발지구로 지정해 ‘셀프보상’을 받았다는 의혹이 인 지역이기도 하다.
이날 김 사장은 “지난해 보궐선거 때 뜨거웠던 곳이 서초구 내곡동이라 이 곳의 분양원가 공개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단지 별 3.3㎡ 당 분양원가는 △1단지 1041만1000원 △2단지 959만2000원 △3단지 989만6000원 △5단지 1108만8000원 △6단지 1308만 원 △7단지 1467만8000원 순이다. 분양원가는 용지비, 조성비, 이주대책비 등이 포함된 택지조성원가와 건축할 때 쓰인 건설원가의 합계다.
같은 면적의 분양가는 △1단지 1514만7000원 △2단지 1168만9000원 △3단지 1304만5000원 △5단지 1404만6000원 △6단지 1451만2000원 △7단지 1497만5000원으로 나타났다. 세대 수가 가장 많은 1단지(1049가구)의 수익률이 31.3%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7단지(69가구)의 수익률은 2%에 그쳤다.
김 사장의 분양원가 공개는 지난해 11월 취임 이후 네 번째다. 지난해 12월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 4단지를 시작으로 올 1월 구로구 항동지구와 송파구 오금지구, 2월에는 강남구 세곡2지구에 대한 분양원가를 공개했다.
김 사장은 “(분양원가가) 왜 이렇게 싼가 할 수 있다”면서도 “SH공사의 3대 특권인 토지 수용권, 그린벨트 등 독점 개발권, 논밭 등을 택지로 전환할 수 있는 택지용도변경권을 1000만 시민을 위해 사용하면 값싸고 질좋은 아파트를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올해 상반기 중 (반값 아파트 공급을) 시작하려고 한다”며 “고덕·강일 지구에서 공급되게 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기존에 행복주택으로 계획된 해당 지구의 건물을 반값 아파트로 바꾸기 위해 절차를 진행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