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유럽 무대에서 공연이 취소됐던 러시아 출신의 세계적인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가 전쟁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히며 5월말 유럽 무대 복귀를 예고했다.
안나 네트렙코는 지난 30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쟁을 비난하며, 내 마음은 이 전쟁의 희생자들 그리고 그 가족들과 함께한다”며 “5월말 유럽에서 공연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동안 ‘친(親) 푸틴’으로 여겨지며 비판을 받은 것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과 만난 것은 몇차례일 뿐 러시아 정부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은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사실 푸틴 대통령을 만난 건 단 몇번뿐인데, 제 예술을 인정받아 상을 받았을 때나 올림픽 개막식이었다”며 “러시아 정부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은 적이 없고, 저는 오스트리아에 거주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나는 조국인 러시아를 사랑한다”면서 “오직 내 예술을 통해 평화와 단결을 추구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안나 네트렙코는 지난달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그를 향한 반대 여론도 커지면서 예정됐던 덴마크 공연이 취소됐다. 또 푸틴 대통령에 대한 공개 지지를 철회하라는 뉴욕 메트로폴리탄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공연 출연이 취소되기도 했다.
당시 안나 네트렙코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 전쟁에 반대한다. 나는 조국을 사랑하지만, 우크라이나의 고통이 내 마음을 아프게 한다”며 “하지만 예술가를 비롯한 어떤 공인이라도 대중 앞에 자신의 정치적 의견을 말하고 조국을 비난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글을 올렸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