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나란히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기지사 후보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왼쪽)와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사진공동취재단
6·1지방선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모두 서서히 공천 경쟁에 돌입하는 양상이다. 민주당과 합당키로 한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어제 차례로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서울에선 국민의힘 오세훈 시장에 맞서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 등의 차출론이 나오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는 윤석열 정부 출범 20여 일 뒤 실시된다. 0.73%포인트의 박빙 승부로 끝난 대선 민심이 어느 쪽으로 움직일지 예측하기 쉽지 않다. 윤 당선인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기대감이 과거에 비해 낮다는 여론조사가 나오고 있다. 양쪽으로 갈라진 민심에 큰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여야 모두 지방선거를 대선의 ‘연장전’으로 여기고 선거전략을 짜는 듯한 모습이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오세훈 서울시장. 뉴스1
지방선거가 전면적으로 실시된 1995년 이래 벌써 8번째 선거를 맞고 있다. 지방이 중앙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는 없다. 그렇다 해도 지방선거 본연의 의미와 발전 역사까지 침해될 수는 없다. 대선 승리를 이어가느냐, 대선 패배를 설욕하느냐의 싸움만 부각돼선 곤란하다. ‘비호감 대선’에 이은 ‘비호감 지방선거’란 비판을 듣지 않으려면 남은 기간 지역 발전을 위한 정책 비전 대결로 승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