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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온 이어 이번엔 냉각수…삼성·SK 반도체, 또 다시 재료 수급 위기

입력 | 2022-04-01 00:25:00


 반도체 업계가 네온 가스에 이어 또다시 ‘원재료’ 수급난에 처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3월8일부터 플랑드르주 즈빈드레비치에 위치한 3M 반도체용 쿨런트(Coolant) 생산라인이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벨기에 정부가 최근 PFAS(과불화화합물) 배출에 대한 환경기준을 강화한 데 따른 것이다.

쿨런트는 냉각수의 일종이다. 반도체 회로 패턴을 만들 때 장비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는 데 사용한다. 첨단 반도체 공정은 미세한 온도조절이 필요하기 때문에 전체 공정의 95%가량이 물 대신 쿨런트를 사용한다. 쿨런트가 없으면 반도체 장비 가동도 멈출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일단 확보한 재고가 있어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가 적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보유한 재고로 단기적으로는 대응이 가능한 수준”이라면서 “현재 수입선 다변화 등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모두 다른 업체를 통해 쿨런트를 확보하기 위해 급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업계는 최근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조달하던 네온가스 등 특수가스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또 한 번 원재료 수급에 비상이 걸리자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쿨런트는 전 세계 생산량의 8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 보유한 재고량은 1~3개월 수준으로, 사실상 공장 가동을 정상화하지 않고서는 재료 수급을 해결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3M 벨기에 공장은 강화된 새 배출 기준을 충족할 때까지 생산라인 가동이 무기한 중단된다.

한편 반도체 생산 공정은 한번 가동을 멈추면 재가동까지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

지난 2월 삼성전자의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은 이상 한파로 인해 가동이 중단되면서 약 3000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삼성전자 평택 사업장도 2019년 28분간 정전으로 500억원 이상 손해를 봤다. 이후에는 설비 점검 등 생산량을 정상 수준까지 회복하는 데만 한 달가량 소요될 수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