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준 XGOLF 대표
“더 이상 부킹 서비스 업체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난달 22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만난 조성준 XGOLF 대표(52·사진)는 예상치 못한 이야기를 꺼냈다. 국내 최대 골프 부킹 서비스 업체를 이끄는 그가 이 같은 말을 꺼낸 건 신사업에 대한 의지였다. 조 대표는 “현재 전체 임직원 중 부킹 관련 사업 담당은 30% 정도뿐이다. 신사업을 통해 또 다른 캐시카우(현금 창출원)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중 하나는 복합문화공간 ‘쇼골프타운’이다. 지난해 2월 문을 연 쇼골프타운 김포공항점은 회사가 주목하는 MZ세대들의 입맛과 잘 맞아떨어진다는 평가다. 특히 3층 연습장에는 젊은 고객들을 겨냥해 네온사인, 그라피티 디자인에 커플타석 등을 마련하기도 했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용산, 강남 지역의 손님은 물론이고 골프 크리에이터들의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다. 주말에는 2시간 넘게 대기 줄이 생기기도 한다. 이에 본사도 올해 서울 성동구에서 강서구로 옮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 대한 구상도 다양하다. 조 대표는 “생각보다 일본의 그린피가 저렴하다. 현지 관광 상품과 결합한 부킹 서비스 등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소비자 만족 10대 골프장’ 사업도 보다 다양한 고객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 중이다. 2003년 사업을 시작해 올해로 20년째를 맞는 조 대표의 얼굴에서 여전히 새로운 도전을 향한 의지가 느껴졌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