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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암 대신 얼음 뿜는… 명왕성 ‘얼음 화산’ 발견

입력 | 2022-04-01 03:00:00

명왕성의 얼음 화산 지역을 촬영한 이미지. NASA 제공


태양계 왜소 행성인 명왕성에 얼음 조각을 분출하는 얼음 화산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켈시 싱어 미국 남서연구소 연구원팀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우주탐사선 ‘뉴호라이즌’호가 보내온 명왕성 표면에 마치 화산재가 쌓인 것처럼 얼음 입자들이 쌓여 봉우리와 언덕 같은 지형이 형성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지난달 30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공개했다. 얼음 화산은 얼음 상태의 물과 질소, 암모니아를 분출하는 화산으로 토성 최대 위성 타이탄 등 일부 행성에만 발견되는 특이 지형이다. 지각 내부의 뜨거운 열이 분출될 때 곧장 얼어붙으면서 생긴다.

과학자들은 오래전부터 명왕성에 얼음 화산이 존재할 것으로 추정했다. 태양계 가장 외곽을 돌고 있는 명왕성은 태양에서 가장 멀어질 때의 거리가 약 74억 km에 이른다. 평균 최저기온은 영하 283도∼영하 228도로 추정된다. 연구팀이 뉴호라이즌호가 초기 관측 이후 계속해서 보내온 지표면 사진과 지질 성분 자료, 지형도를 분석한 결과 명왕성에서 하트 모양을 띠고 있는 스푸트니크 평원에서 최고 높이 7km, 너비가 10∼150km에 이르는 얼음 화산들이 발견됐다. 지구에서 가장 큰 화산인 미국 하와이 마우나로아 화산에 버금가는 규모의 얼음 화산도 발견됐다.


연구팀은 “명왕성의 다른 지역과 달리 운석 충돌구가 없고 지형들이 겹쳐 있는 점을 보면 얼음 화산이 최근 수백만 년 동안 형성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고재원 동아사이언스 기자 jawon121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