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백마고지 발굴 인원 긴급 철수 北, ICBM-핵실험 도발 외에도 군사분계선-NLL 군사행동 가능성 9·19군사합의 파기 나설 수도 VOA “北 ICBM, 쏜 곳서 800m 거리…평양 북부 ‘신리 미사일기지’서 제작”
○ 北 위협 고조로 DMZ 유해발굴 일시 중단
31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군 당국은 이틀 전인 지난달 29일 DMZ 내 백마고지 일대 인원들을 긴급 철수시켰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이 백마고지에서 4일로 예정된 유해발굴사업 개토식(開土式)을 준비하고 있었다. 군의 이번 철수 조치는 ICBM 발사로 ‘레드라인(금지선)’을 넘은 북한이 어떠한 형태로든 곧 중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병들이 작업을 위해 최전방에 투입되는 만큼 혹시 모를 우발적 상황 등을 염두에 두고 철수 결정을 내렸다는 것. 정보 당국도 각종 첩보 등을 통해 최근 전방 일대에서 북한군의 일부 특이 동향을 포착해 군과 내용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유해발굴사업은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안보상황을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재개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 北 ICBM, 신리 미사일 기지서 제작
이런 가운데 북한이 지난달 24일 시험 발사한 ICBM이 평양 북부에 있는 신리 미사일 기지에서 제작된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위성사진 등에 의해 2020년 노출된 이 기지는 그간 중·장거리 미사일 조립시설로 추정됐는데 이번 ICBM 발사를 계기로 그 실체가 파악됐다는 것.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31일 민간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당시 ICBM 발사가 이뤄진 지점이 평양 순안비행장 남쪽 활주로와 신리 미사일 지원시설을 연결하는 중간 도로였다고 보도했다. 이 발사지점은 신리 지원시설에서 직선거리로 약 800m 떨어져 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