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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브로치’ 제작자 “호랑이면 다 까르띠에냐”

입력 | 2022-04-01 10:07:00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옷값’ 논란에 연일 등장하는 ‘고가 브로치’에 대해 제작자가 직접 해명에 나섰다.

이 브로치는 김 여사가 2018년 인도 유학생 행사에 참석할 당시 착용한 고양잇과 동물 모양의 브로치로, 해외 명품 브랜드 까르띠에의 2억 원대 표범 모양 브로치가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이후 모조품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지만 브로치 제작자 박모 씨는 한국의 호랑이를 모티브로 제작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까르띠에 홈페이지

31일 박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굳이 보수도 진보도 아니다. 나는 양 진영에 모두 존경하는 분들이 있다”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박 씨는 김 여사의 브로치에 대해 “갤러리 오픈 후 판매 목적으로 기획됐던 제품 수백 점 중 하나”라며 “전 세계 가장 규모가 큰 남대문의 유명 액세서리 전문 사입자를 통해 스톤 컬러 크기 등을 정하고 주문해 구매, 준비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소매가는 세트당 약 5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책정됐지만, 갤러리 오픈 계획 중단으로 단 한 점도 판매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당시 우리나라 전통 민화를 소재로 디자인 활동을 하고 파리 패션쇼(2017.9.30 개최)를 준비 중이던 H 디자이너 선생님을 소개 받았다”며 “마침 선생님이 디자인한 호랑이 문양의 재킷과 드레스에 딱 맞는 호랑이 브로치여서 파리 런웨이 작품에 쓰시라고 몇 점 후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패션쇼 후 귀국한 H 디자이너께 호랑이 (브로치) 2개를 감사 표시로 드렸고 그 중 1점이 여사님께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했다.

반면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30일 “청와대 (들어오기) 전부터 구매해서 갖고 계신 거”라고 해명한 바 있다. 다만 해당 의상 디자이너는 채널A에 “순방을 앞두고 해준 것”이라며 “김 여사가 ‘호랑이를 알리는 차원에서 좋을 것 같다’며 2018년 컬렉션을 보고 골랐다”고 설명했다.

H 디자이너 파리 패션쇼 포스터. 브로치 제작자 박모 씨 페이스북

박 씨는 “호랑이 비슷한 거면 무조건 까르띠에냐”고 해당 브로치의 2억 원대 까르띠에 제품 설과 모조품 설을 모두 부인했다.

또 박 씨는 “브로치가 까르띠에라며 항간을 뒤흔들고 사실과 다르게 무섭게 왜곡되고 있어 당사자 모두에게 씻지 못할 상처가 되고 있다”고 억울해했다. 그러면서 “결국 까르띠에 명품이 아니라고 밝혀지니 이제는 싸구려 까르띠에 모조품으로 몰고 가면서 저나 여사님을 싸구려 모조품이나 선물하고 달고 다니는 사람으로 매도하고 있다”고 분노를 표했다.

한편 청와대는 지난 29일 김 여사의 브로치에 대해 “모양을 보면 (까르띠에와)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부인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