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이 “부동산 정책 실패로 지탄받은 분들이 공천을 받으면 국민들이 민주당 쇄신 의지를 믿지 않을 것”이라며 “부동산 이슈가 지선까지 민주당 발목 잡는 일이 없게 할 것”이라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은 지난달 31일 KBS ‘더 라이브’에 출연해 ‘민주당 바꿀 쇄신안은?’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앞서 박 비대위원장은 지방선거 혁신을 위한 5대 원칙을 내놓은 바 있다. 5대 원칙은 △예외 없는 기준 적용 △청년 공천 30% △심판받은 정책 책임자 공천 금지 △다양성 △미래 비전 등이다.
부동산 정책 실패의 책임자들은 배제해야 한다는 원칙이 지방선거 출마가 예상되는 김현미 전 장관과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 박주민 의원에게도 적용될 것이냐는 질문에는 “제가 직접 실명을 거론하지 않아도 대중적으로 지탄을 받은 분들이 공천을 받으면 국민들이 민주당의 반성과 쇄신 의지를 믿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이어 “그래서 부동산 문제에 책임의식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스스로 결정을 해주길 바라지만, 그렇지 않다면 당 공천심사관리위원회에서 관련 기준을 분명하게 세워서 부동산 이슈가 대선에 이어 지선까지 민주당 발목을 잡는 일은 없게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혁신원칙에 대한 당내 반발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원칙이 바로 서는 공천 시스템이 정치 개혁의 시작이라고 보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분들이 납득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 것”이라며 “민주당 공천 시스템이 잘돼 있기 때문에 문제의식을 느끼는 분들은 재심 제도를 통해 문제를 해소할 기회도 있다”라고 했다.
5대 원칙 가운데 청년 공천 30% 할당 원칙의 실현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박지현 위원장은 “이 원칙은 정치권의 세대 불균형을 조금이라도 바로 잡기 위한 첫 번째 수단”이라며 “청년 문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해결 능력을 가진 후보들이 나와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문제를 제일 잘 아는 당사자인 청년들이 나와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최근 전장연 시위를 비판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장애인 차별이나 이동권 문제는 정치인이 책임을 다하지 않아서 생긴 것인데, 이걸 해결할 생각은 안 하고 오히려 서로 싸우도록 부추기는 행동을 하는 것에 큰 문제의식을 느낀다”며 “같은 정치인으로서 마땅히 사과를 해야 한다는 마음에서 저는 엊그제 사과를 드렸는데, 정치인이라면 이런 현실을 보다 부끄러워하고 개선하겠다고 약속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정치인 박지현의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높이는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싶고, 또 성별과 나이가 이 사회를 바꾸는 일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쉽지 않고 두려운 길이지만 자신 있다”라고 밝혔다.
자신의 학벌과 관련한 비판에 대해서는 “이 사회에 사라져야 할 차별이 정말 많은데 그중 하나가 학력 차별”이라며 “학벌이 중요한 사회이긴 하지만 그래도 사회가 조금씩 나은 방향으로 진일보하고 있다고 믿는다”라고 답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