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1일 KDB산업은행이 최대 주주로 있는 대우조선해양의 신임 대표로 문재인 대통령 동생의 대학 동창인 박두선 조선소장이 선임되자 “아무리 막 가자는 입장이라고 하지만 최소한 국민 눈치는 좀 봐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대표 자리에 문 대통령 동생의 대학 동기를 선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도 넘은 알박기 인사라는 국민적 비판이 상당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2020년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 출판기념회에서 ‘가자, 20년’이라는 건배사로 민주당 편향 인물임을 스스로 드러냈다”며 “하필 문 대통령 동생의 동기를, 하필 친정권 인사가 회장으로 있는 산업은행이 영향력을 행사해 하필 사장에 앉혔다니 도무지 우연으로 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회동에서 새 정부 출범에 적극 협조할 것을 약속해 놓고 뒤에서는 인수위를 공개적으로 모욕주는 청와대에 강한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문재인 정권은 집권 초기 블랙리스트를 만들어서 전 정권 인사들에게 위력을 행사하고 사퇴를 강요했고 그 자리에 캠프 출신, 코드 인사, 민주당 낙하산 인사를 내리꽂았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은 무슨 마음의 빚이 그렇게 많아서 임기 말까지 이런 나쁜 선례를 남기는가”라며 “문 대통령이 진심으로 새 정권의 성공을 바란다면 낙하산 인사를 중단하고 국민에게 사과하고 국민에 대한 마음의 빚을 가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28일 오후 만찬 회동을 위해 청와대 상춘재로 향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그러자 청와대는 “대우조선의 사장 자리에 인수위가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반발했다. 신혜현 청와대 부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대우조선의 사장으로는 살아나는 조선 경기 속에서 회사를 빠르게 회생시킬 내부 출신의 경영 전문가가 필요할 뿐 현 정부든 다음 정부든 정부가 눈독을 들일 자리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